밀린 잠. 커피.
전 날 술을 거하게 마셨다. 우리는 취했고 잠들었다. 눈을 뜨니 나른한 오후다.
"커피 마시러 가자."
룸메이트는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이 친구는 커피에 민감하다. 어떤 원두를 쓰느냐 어떤 로스팅을 했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술에 취하면 에스프레스를 먹는게 버릇이니. 이 친구 덕택에 커피는 질리도록 먹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시티로 간다. 뉴타운을 걷는다. 에어로스팅을 하는 커피숍을 찾아가기 위해서란다. 졸린 눈 부비며 겨우 찾아간 곳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closed.'
역시. 결국은 그 맞은 편 카페로 간다.
커피 맛은 꽤 괜찮은 편. 호주에서 마시는 커피는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 프렌차이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각 카페마다 고유한 맛이 있다. 덕분에 원없이 마시는 것 같다. 커피를 마시고 시드니 대학을 걷는다. 룸메이트가 이곳을 다니고 있다. 3주 뒤 시험이라며 공부를 하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시드니 대학은 고풍스럽다. 오래됐다. 성 같은 건물부터 현대식 빌딩까지. 다양한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걸으며 학생들이 보인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잔디밭에 누워있다. 갑자기 부러워졌다. 나도 저리 공부하고 싶은데.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곧 귀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