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학보사 vs 학생회, 어딜 가지 말아야하나?

4화를 듣고 위키가 쓰다.

by 백윤호

학생회를 정말 하고 싶다면?

위키입니다. 제가 후기를 쓰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수요일 게재된 레드립 4화는 학생회와 학보사 중 어느 쪽 일을 하는 것이 삶에 더 도움이 되지 않는지 또는 더 해로운지(!)에 관하여 패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안똔과 저는 각각 단과대학 학생회와 총학생회 관료 생활을 4년 정도 한 입장에서, 그리고 백수와 와플씨도 각각 5년과 2년의 학보사 기자 경험을 한 입장에서 새내기들이 왜 자신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되는지 열성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왜 패널들은 자신이 속했던 기구를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말렸을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녹음 전에 있었던 기획회의에서 재미를 돋우기 위해서 그렇게 정했기 때문입니다. 학내에서는 학생회든 학보사든 동아리든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좋은 점을 최대한 강조하는데, 레드립에서까지 그러한 방식을 취한다면 얼마나 지루하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말 대잔치의 이면에는 진심도 있는 법입니다. 패널들은 각 ‘업계’의 어려운 점 또는 단점을 제시함으로써 새내기들이 보다 신중하게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랐을 것이라 저는 믿습니다.


학생회 일이 그다지 녹록치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조직에 회의에 각종 업무 집행에 시간은 시간대로 깨지고 돈은 돈대로 깨지지만, 성과는 잘 드러나지 않거나 드러나도 ‘당연히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며, 반대로 잘못을 하게 되면 정면으로 비난의 화살을 받습니다. 장학금이나 급여도 학교당국이 학생회에 호의적이든지 아니면 학생회 재정이 풍족한 경우에만 간신히 받습니다. 저도 4년 학생회 하면서 조금이나마 돈을 받고 일했던 것은 불과 2개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운이 더 나쁘면 학교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징계를 받거나 아예 전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나마 옛날에는 학생회 일을 열심히 하면―특히 총학생회장단―나중에 정계로 나갈 때 경력이라도 되었지 요즘엔 그런 것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레드립을 듣고 난 후에도 새내기 중 누군가는 학생회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으리라 보기 때문에, 그리고 내심 그런 새내기가 하나 둘 쯤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내가 학생회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① 학우들의 결속을 도모하고 싶은 것인지, ② 학교를 상대로 교육투쟁을 전개하여 대학을 보다 살만한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것인지, ③ 학생회의 사회 참여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말이지요. ①의 경우라면 학우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학과나 반 학생회가 좋고, ②와 ③의 경우라면 학교와 직접 접촉하거나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용이한 총학생회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다거나 잘 모르겠다 싶으면 단과대학 학생회를 들어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②와 ③에 속하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총학생회의 말단관료로 들어간 것입니다.


두 번째, 직선대표자(直選代表者, 쉽게 말해서 회장)와 관료(쉽게 말해서 집행부) 중 어느 쪽으로 활동 할 것인지도 정해야 합니다. 직선대표자는 학우들의 민주적 정당성이 곧바로 뒷받침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학생회의 기조와 활동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① 동시에 모든 결과에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② 학생회 업무에 시간을 많이 들여야하므로 휴학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으며, ③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돈이 상당히 깨지고, ④ 집행조직의 수장이기도 하므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용병술(用兵術)이 있어야 합니다. 한편 관료는 민주적 정당성이 직접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직선대표자의 결정에 따라야합니다. 만약 직선대표자와 의견이 충돌한다면 자신이 사임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① 부담하는 정치적 책임이 직선대표자에 비하여는 적고, ②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만 충실하게 수행하면 되고 그 임무 또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 등과의 병행이 가능하며, ③ 실무의 기획과 집행을 맡기 때문에 임무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자신이 뜻하는 바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④ 무엇보다도 선거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돈이 덜 듭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권한까지를 원하며 어느 정도의 책임까지 질 수 있는지를 감안하여 직선대표자와 관료의 길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자신의 궁극적인 진로가 무엇인지를 감안하여 활동기간을 정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학생회 일을 조금이라도 맛 보려면 1년은 활동해야하고, 2년 정도 해야 전반적인 감이 잡힙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각종 전문대학원을 계획하고 있거나 일반대학원 진학을 희망한다면 늦어도 4학년 때부터는 학업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기간은 비교적 짧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직업적인 사회활동가―노동조합·정치조직·시민단체―나 정치인 또 그들의 보좌역을 진로로 생각한다면 학생회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며 다양한 직위와 직책을 맡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이 때에는 총학생회에서 일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학생회만큼 정치와 실무를 사전에 경험을 해볼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주변에도 학생회 활동을 하고서 국회의원 보좌관이 된 사례를 왕왕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취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취업 준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조절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다음 후기 때까지 안녕!


구독과 좋아요!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붉은 입들의 아무 말 대잔치, 레드립 지금 시작합니다!

게스트, 사연, 광고 문의 fmredlips@gmail.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Iskraredlip/

팟빵: http://www.podbbang.com/ch/13432?e=22232916
유튜브:https://youtu.be/xkXZEcWPTmU

트위터: https://twitter.com/Iskra_redlip/

카카오 채널: story.kakao.com/ch/redlips/app

카카오톡:http://plus.kakao.com/home/oqcvq4vo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네 번째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