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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과 쿵닥쿵닥
9살이 43살을 키웁니다
-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by
다움코치
Jan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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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2021년에 바라는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다.
아이들 자신이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엄마, 아빠한테 바라는 모습은 무엇인지
?
스케치북을 4칸으로 만들었다.
-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
- 아빠한테 바라는 모습
- 엄마한테 바라는 모습
- 형(동생)한테 바라는 모습
7살 귀요미는 자신의 모습 칸에 칼 3개를 그린다.
"멋진 검객이 될 거예요"
요즘 귀요미는 만화 <원피스> 캐릭터 '조로'에 푹 빠져있다. 조로가 칼 3개를 갖고 다니기 때문에 '조로의 검' 3개를 그려놓은 것!
(한 때는 이소룡, 엽문
을 좋아하더니... 계속 바뀐다)
덜렁 칼 3개를 그려놓고는
"나머지는 내일 그릴게요"
라며 종이를 두고 놀러 가버린다.
'자신'이 되고싶은 모습만 그려놓고 놀러간 귀요미
귀요미의 영웅 변천사 : 이소룡 --> 엽문 --> 조로
올해 9살이 된 반짝이는 자신의 그림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자신
이
되
고 싶은 모습은
"공부 열심히 할게요"
아빠한테는
"목마 많이 태워주세요
"
남편이 묻는다.
"아빠가 힘들어서 눈물 흘리는 거야?"
"네
.
아빠는 웃고 있지만 힘들어서 속으로는 눈물(ㅠㅠ)을 흘리고 있어요
"
반짝이 자신은 "공부 열심히 할게요" / 아빠 "목마 많이 태워주세요"
엄마 칸에는 '엄마 아닌 다른 사람'을 그려놓았다.
모르는 사람이 엄마 책을 들고
"이 책 재밌다. 살게요"
라고 말하고 있다.
(올해 책을 발간한 작가가 되겠다는 나의 바람을 반영한 것)
동생 귀요미한테는
"신나게
놀
라
"
는 게
바라는 모습이란다.
아빠에 대해서는 반짝이 본인이 진짜 원하는 걸 그렸다. 그런데 엄마와 동생 귀요미한테는 반짝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엄마와 귀요미가 원하는 걸 그려준 것 같다.
엄마의 독자가 엄마책을 좋아하는 모습/ "귀욤아, 신나게 놀아"
반짝이 그림을 보고 나서 머릿속이 복잡하다.
'반짝이가 원하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가 원하는 엄마'를 그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다.
반짝이가
"엄마와 좀 더 많이 놀고 싶어요"
라는 마음을 표현할 줄 알았는데,
"엄마 책이 인기가 많은 게 소원이에요"
라고 하다니...
예상 밖의 그림은 요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만
든다.
- 요즘 내가 글쓰기에 몰입하면서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했던가?
- 아니면 엄마 스스로 원하는 모습이 되었을 때 반짝이도 평안해지
나?
- 반짝이는 별 뜻 없이 그린 그림 가지고 나 혼자 과잉 해석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
단순하기 그지없고 늘 '나' 중심으로 살아왔던 내가 아이를 키우면서 머릿속이 늘
복잡하다.
타인(아이)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헤아리려고
애쓰고,
내 모습을 되돌아보고...
'아이가 부모를 키운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다.
아이가 나를 키우고 있다.
9살이 43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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