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생각'의 온도차, 7도를 넘지 않게!

- 서울과 부산 정도의 차이

by 다움코치


친정엄마께 아이를 맡기고 있는 워킹맘 셋이 모였다.

회사 동료 A, B, 그리고 나

친정엄마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대가 마구마구 형성된다. 남의 엄마 이야긴데 우리 엄마랑 꼭 같다.



#1. A의 친정엄마 이야기

"엄마 설거지 놔두세요. 식기세척기 돌리면 돼요"

A는 밥을 먹자마자 설거지를 시작하시려는 엄마께 말했단다.

그래도 엄마는 설거지를 멈추지 않으신다.

"밥 먹고 나면 바로 설거지해야지. 설거지 통에 설거지 거리가 있는 건 못 보겠다. 그리고 나는 식기세척기가 불편하더라. 손으로 직접 하는 게 좋아. 그리고 오늘 황서방 오는 날이잖아. 왔을 때 깨끗해야 기분 좋지"


#2. B의 친정엄마 이야기

손걸레로 거실, 방, 이곳저곳을 무릎을 쓸면서 닦으시는 엄마. 시 후, 복대를 허리에 차고 등장하신다.

"에구, 허리야. 요즘 허리가 또 아프네"

"힘드신데 손걸레질하지 마세요"

"애들이 음식 떨어뜨렸다가 주워 먹을 때가 있더라. 그리고 애들 생활하는 곳인데 깨끗해야지"

"애들 커서 괜찮아요. 제가 주말에 닦을게요"


#3. 우리 엄마 이야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우리 집에서 아이들을 봐주시는 엄마.

엄마는 금요일 밤에 엄마 집으로 갔다가 월요일 새벽에 우리 집으로 돌아오신다.

요일 아침 댓바람부터 베란다 건조대에 빨래 널려있는 모습을 보시고는 한마디 하신다.

"빨래 누가 널었어?"

"제가요"

"바지는 이렇게 너는 것보다 옷걸이에 걸어서 요렇게 널어야 잘 말라"

"......"

내 생각은 엄마와 다른데... 저렇게 널어도 잘 마르던데...

그냥 엄마 말씀대로 하면 되지 왜 똥고집을 부리냐 하겠지만 사람마다 자기 방식이 있다.

그리고 나는 타고난 대로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나의 빨래 너는 습관 때문에 그다음 주 월요일에도 엄마는 또 한 말씀하신다.

"빨래 누가 널었어? 바지는 말이야....'


#4. 친정엄마와 딸의 '생각'의 온도차

전문가는 말한다. 여름 냉방병과 겨울 두통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차가 5~7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 줘야 한다고. 3시간마다 10분 정도 창문을 열고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한다.

엄마와 딸의 온도차, 서울-부산 정도의 차이(6도) 면 괜찮을까?


엄마와 딸의 '생각의 온도차'는 몇 도나 될까?

엄마의 말과 행동은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그 마음이 희생으로 이어진다. 그런 희생을 딸이 몰라주니 엄마는 서운하다. 딸은 엄마가 차라리 힘들게 일하지 말고 안 아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고맙다는 표현보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식으로 표현이 된다.

둘의 생각의 차이가 인내할 수 있는 온도차 7도를 넘어선다. 서로의 마음은 알지만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서로를 불편하게 한다.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면서 실내외 온도를 맞추듯 친정엄마와 성인 딸도 환기(생각의 전환)를 통해 온도를 맞추는 노력을 해야 하나보다.

서로가 원하는 온도로 1도씩만 이동하기!

그런데, 꼭 온도를 맞출 필요가 있을까? 맞추려는 욕심을 부리다 다툼으로 이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서울(영하 3도)-부산(영상 3도) 차이 그대로 그냥 인정하는 방법도 괜찮지 않을까?


어머니 말씀처럼
사람이나 집이나 약간의 거리를 둬
통풍이 가능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최소한의 예의인 듯싶다.
거리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의미를 갖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상처 받지 않는다.
이것은 엄청난 마법이며 동시에 훌륭한 해결책이다

- 약간의 거리를 둔다(소노 아야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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