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에서 '사람' 따라 건너다 죽을뻔한 이야기

-살아있는 게 기적입니다

by 다움코치


횡단보도 건널 때는 '사람' 말고 '신호등'을 보고 건너세요 (사진:pixabay)

오늘 아침 출근길.

집 앞 횡단보도에서 핸드폰을 쳐다보며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에 아저씨가 갑자기 뛰어가신다. 길 건너편을 보니 내가 타는 녹색버스가 서 있다. 마지막 사람이 버스 계단을 오르고 있네.

'저 버스 타야 해. 놓치면 7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침 출근길의 7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직장인은 다 알터. 나는 아저씨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어어어 어"

내 뒤에서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 뿔. 사.

신호등은 빨간불이었다.

다행히 빨리 달려오는 차가 없었고 우리(아저씨와 나)가 세 발짝 뛰어갔을 때쯤 녹색불이 들어왔다.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건넌 몰상식한 운명의 공동체(아저씨와 나)는 무사히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긴 탔는데 얼굴이 화끈거렸다.


횡단보도 앞에 설 때마다 아이들 귀에 못이 박히도록 얘기했었다.

"첫째, 녹색불이 켜지면 왼쪽, 오른쪽 고개 돌려 살필 것"

"둘째,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뛰지 말고 걸어갈 것"

나는 오늘 아침 둘 다 지키지 못했다.

7분 일찍 가려다 몇십 년 일찍 죽을 뻔했다.


광주트럭사고, 횡단보도 건너던 가족 참변(사진:연합뉴스)

며칠 전 광주에서 트럭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일가족 4명을 친 사고가 있었다. 도로 건너편 어린이집 통학차량으로 향하던 엄마와 세 아이였다. 그 사고로 2살 아이가 죽고 4살 아이와 엄마는 중상, 4개월 된 아이는 조금 다쳤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사고였다.

횡단보도도 안전하지 않은 세상!


빨간불에 건넜는데 살아난 오늘 아침.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선물 받은 내 인생이 다른 사람한테도 선물이 될 수 있도록. 그런 인생을 살아보자 다짐하면서 오늘 아침을 시작한다.

몽실몽실 구름도, 길쭉빼쭉 구름도 예뻐 보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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