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이 긴 아이, 호흡이 짧은 엄마
- 아이와 갈등의 원인은 바로 이것?
호흡의 길이가 다른 '너와 나'
호흡을 못하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
그런데 호흡은 생존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나는. 어제서야 알아차렸다.
반짝이와 왜 자꾸 부딪히는가를...
반짝이는 호흡이 길고 차분한 아이다.
그래서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반면 나는 성격이 급하다.
느린 남편과 살면서, 아이를 둘 낳고 키우면서, 그들의 속도에 맞춰가면서 나 역시 느려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은 안 변한다더니, 저 깊숙한 곳의 나는 여전했다.
힘들 땐 '티키타카'가 잘 안돼
요즘 반짝이의 짜증이 부쩍 늘었다.
무엇이 반짝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걸까?
10분째 짜증을 내고 있는 반짝이를 옆에서 지켜보자니 내 심장이 쿵닥쿵닥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진다.
"엄마가 나를 짜증 나게 해요"
"엄마가 어떻게 하는 게 짜증 난다는 거야?"
"자꾸 중간에 내 말을 끊잖아요"
반짝이가 본론을 말하지 않고 "엄마, 그게 아니라..."라고 반복하는 걸 나는 못 견뎌했다.
어제처럼 몸이 축 늘어지고 몸이 천근만근으로 피곤한 날에는 기다림이 왜 이리 어려운지..
평소에는 '아'하면 '어'하고 죽이 잘 맞는 엄마와 아들인데, 누구 하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우리 둘은 크게 싸운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티키타카'가 되지 않는다.
(티키타카(tiqui-taca)란 최근에는 사람들 사이에 잘 맞아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를 말한다.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이며 축구에서는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전술을 의미)
반짝이와 며칠 만에 또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한 자리에 있으면 계속 싸울 것 같아서 남편과 반짝이를 남겨두고 나 혼자 방에 들어갔다.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우리의 문제는 '호흡의 차이'였다
대화할 때 반짝이와 나의 호흡의 길이 차이가 너무 심했다.
호흡이 짧은 엄마, 호흡이 긴 아들!
나는... 빨리 결론짓고 싶어 하는 엄마, 기다리기 힘들어하는 엄마였다.
어느 육아전문가가 그랬다.
부모는 아이보다 한 템포 느리게 아이 등을 보고 따라가면서 아이의 보조를 맞춰야 하는 존재라고....
지금까지 엄마 등을 바라보며 왔을 반짝이.
'이제부터는 엄마가 반짝이 뒤에서 긴 호흡을 하며, 천천히 따라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