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투자로 아이와 행복하게 잠들기

- 30분 집중 놀이의 효과

by 다움코치
엄마랑 놀고싶은 6살 귀요미


형아 숙제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생

"엄마, 나빠"

둘째 귀요미가 뿔이 났다.

하자는 양치질은 안 하고 씩씩거리면서 이방 저 방을 돌아다닌다.

"형아 숙제 끝나고 놀아준다 했으면서... 엄마는 약속도 안 지키고"


반짝이가 숙제를 시작한 시간은 저녁 8시.

"형아 숙제 끝나고 놀자. 귀욤아, 좀 기다려줘"

귀요미는 혼자 텔레비전을 보면서 엄마랑 형아를 기다렸다. 그런데 형아 숙제가 9시 30분에 끝나버린 것이다.

"귀욤아, 형아 숙제가 늦게 끝나서 오늘은 그냥 자야 할 것 같은데?"


놀지도 못하고 자야 한다고 하니 1시간 30분을 기다린 6살은 화가 날 수밖에!

어제도 그랬다. 이틀 연속 엄마는 거짓말을 한 꼴이 되어 버렸다.



엄마도 피곤하단다

나도 할 말이 많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고 밥 먹으면 저녁 8시. 내가 오기 전에 반짝이 혼자 할 수 있는 숙제는 미리 해둘 것을 부했었다.


막상 숙제를 시작하면 반짝이는 갑자기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

"목말라요. 물 마시고 올게요"

5분 후에 "배고파요. 바나나 먹을래요"

10분 후에 "발에 라이언 그려주세요"

숙제 시간에는 갑자기 배고프고 목이 마른가 보다. 귀요미가 무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지 궁금한지 순찰 가서는 한마디 하고 온다.

"귀요미, 이거 보고 있구나."

나는 속이 부글부글하지만 참고 기다린다.


책상에 발 올리고 숙제하기 / 숙제도중 발바닥에 그림 그려달라하기
의자 치우고 소파에 앉아 공부하다가 / 소파 아래에 숨었다가

새벽 기상을 하는 나는 밤 9시면 잠이 쏟아진다. 반짝이 숙제를 봐주고 있자니 고문이 따로 없다. 허벅지를 꼬집고 커피를 마셔가면서 잠을 쫓으려 해도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어제는 숙제 봐주면서 졸기도 했다.

"반짝아, 엄마 너무 피곤하다. 내일부터는 숙제 미리 해놓을래? 제발!!"

"네"



아이 숙제가 끝나면 엄마 숙제(놀이)가 시작된다

꾸벅꾸벅 조는 엄마 옆에서 반짝이가 드디어 숙제를 마쳤다.

엄마(나)는 따뜻한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서 자고 싶은데, 에너지 많은 귀요미놀자하니 놀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피곤이 몰려온다. 그래도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게 엄마의 숙명.

이미 지칠 대로 지친 42살 늙은 엄마는 에너지 넘치는 8살, 6살 형제와 놀이를 시작해야 하는데...


혹시나 이해해 줄까 싶어 한줄기 희망을 걸고 안해 본다.

"귀욤아, 형아 숙제가 늦게 끝났네. 우리 10분만 놀다 잘까? 내일 엄마 일찍 오니까 내일 진짜 많이 놀까?"

"내일 싫어. 오늘 1시간 놀고 싶어"


"그래. 그럼 30분 놀자. 얼른 양치하고 와"

나는 귀요미의 끈질김을 알기에 나름대로 큰마음먹고 30분을 제시다.

회사 친구한테 배운 30분 집중놀이법을 해보려 한다.

아동 심리상담센터에서 배다고 했다. 규칙은 간단하다.

<30분 집중 놀이법의 규칙>
규칙 1. 30분 동안 오롯이 아이가 하자는 놀이하기
규칙 2. 엄마는 핸드폰 금지!
규칙 3. 엄마는 딴짓 금지!
*딴짓:엄마들이 놀다가 바닥에 보이는 머리카락을 줍거나 장난감 등 방을 정리하는 행동


퍼즐놀이는 쉬운 놀이에 속한다 / 마스크로 눈가리고 좀비놀이


30분 집중 놀이의 끝은?

30분 동안 귀요미가 원하는 놀이를 했다.

퍼즐 맞추기, 좀비 놀이, 아기 놀이.


드디어 30분이 지났다.

귀요미가 약속을 지킬까? 순순히 자자고 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귀욤아, 30분 됐네. 이제 잘까?

"네"

뜻밖의 대답에 적잖이 놀랐다. 좀 더 놀자고 조르는 모습을 예상하며 물어보았는데?


오른팔베개 주인 귀요미

우리 셋은 30분 집중 놀이 후 기분 좋게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양팔을 쭉 편다.

왼팔은 반짝이의 팔베개, 오른팔은 귀요미의 팔베개다.


오늘따라 극세사 이불이 더욱 따스하게 나를 감싼다.

양쪽에 아들 둘을 끼고 자는 나는 행복한 엄마다.

비록 몸은 곤에 절어있고 잠시 후면 팔도 저려오겠지만...



* 저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엄마(63세): 바쁜 딸을 대신해 8세, 6세 손자를 키우는 할머니.매일 새벽기도를 가고 매일 운동을 하십니다.

나,이쩡(42세):15년 차 회사원. 바쁜 워킹맘.14년째 주말부부. 새로운 걸 배우기를 좋아합니다.

반짝이(8세):시험관 시술을 통해 찾아온 첫째 아들.엄마와 할머니를 배려하는 아이.하지만 아직 아기입니다.

귀요미(6세):자연임신으로 찾아온 둘째 아들.손이 많이 가지만 귀엽습니다. 에너지가 매우 많습니다.

남편(42세):주말에만 만납니다. 과묵하지만 재미를 추구합니다. 반짝이,귀요미한테 인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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