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어른도 주변의 친구가 중요하다

- 나쁜 건 금방 배운다

by 다움코치

나의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출근 준비시간이다.


아이들과의 저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탄력근무를 신청했다.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회사가 멀어서 새벽 6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여유롭다.


옷만 입으면 출근 준비 끝인데 블라우스 뒷 단추가 안 잠긴다. 낑낑대다가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한다.

"엄마, 블라우스 단추 좀 잠가 주세요"

애들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신 엄마께 다가갔다.

40대 딸은 60대 엄마한테 등을 내밀었다.


"아이쒸"

"......."

"단추가 왜 이렇게 안 잠기는 거야. 단추 구멍을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어!"

엄마는 씩씩거리신다.

"온라인에서 산 싸구려 블라우스라 그런가 봐요"


엄마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셨다.

우리 모녀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6시 30분이 다가오는데...

딸은 점점 마음이 급해진다. 엄마도 덩달아 마음이 바쁘다.

문제의 블라우스 '단춧구멍'


"아이씨. 정말."

"근데 엄마, 왜 자꾸 아쒸아쒸 하세요? 엄마 원래 그런 말 안 쓰시잖아요. OO이모랑 친하게 지내시더니 배우신 거예요?"

"그런가 보다. 내가 OO한테 그 말 좀 쓰지 말라고 매일 했는데... OO도 손자 키워주잖아. 애들이 배운다고 쓰지 말라 했거든. 근데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내가 배워버렸네"


OO이모는 엄마가 다니시는 운동센터에서 알게 된 엄마의 동갑내기 친구분이시다.

정 많고 털털하시고 음식 솜씨도 너무 좋은 분인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씨"를 남발하신다는 것이다.


아무튼 엄마가 단추 잠가주시기까지 5분은 걸린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엄마는 "아이씨"를 안 쓰시려고 노력하시는 듯했지만 한두 번은 더 들은 것 같다.


평생 안 쓰던 단어를 63살 때 배워오시다니... 나쁜 건 금방 배운다더니...


아이도 어른도 '친구''환경' 참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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