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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 마음은 이래요
60대 어른도 주변의 친구가 중요하다
- 나쁜 건 금방 배운다
by
다움코치
Dec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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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중 가장 바쁜 시간은 출근 준비시간이다.
아이들과
의 저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탄력근무를 신청했다.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회사가 멀어서 새벽 6시 30분에는 집을 나서야 여유롭다.
옷만 입으면 출근 준비 끝인데
블라우스 뒷 단추
가 안 잠긴다. 낑낑대다가 엄마한테 도움을 요청한다.
"엄마, 블라우스 단추 좀 잠가 주세요"
애들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신 엄마께 다가갔다.
40대 딸은 60대 엄마한테 등을 내밀었다.
"아이쒸"
"......."
"단추가 왜 이렇게 안 잠기는 거야. 단추 구멍을 왜 이렇게 작게 만들었어!"
엄마는 씩씩거리신다.
"
온라인에서 산 싸구려 블라우스라 그런가 봐요"
엄마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셨다.
우리 모녀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6시 30분이 다가오는데...
딸은 점점 마음이 급해진다. 엄마도 덩달아 마음이 바쁘다.
문제의 블라우스 '단춧구멍'
"아이씨. 정말."
"근데 엄마, 왜 자꾸 아쒸아쒸 하세요? 엄마 원래 그런 말 안 쓰시잖아요. OO이모랑 친하게 지내시더니 배우신 거예요?"
"그런가 보다. 내가 OO한테 그 말 좀 쓰지 말라고 매일
말
했는데... OO도 손자 키워주잖아. 애들이 배운다고
쓰지 말라 했거든. 근데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내가 배워버렸네"
OO이모
는 엄마가 다니시는 운동센터에서 알게 된 엄마의 동갑내기 친구분이시다.
정 많고 털털하시고 음식 솜씨도 너무 좋은 분
인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씨"
를 남발하신다는 것이다.
아무튼 엄마가 단추 잠가주시기까지 5분은 걸린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엄마는 "아이씨"를 안 쓰시려고 노력하시는 듯했지만 한두 번은 더 들은 것 같다.
평생 안 쓰던 단어를 63살 때 배워오시다니... 나쁜 건 금방 배
운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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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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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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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이
참 중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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