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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 마음은 이래요
엄마 말씀이 자꾸 귀에 거슬린다
- '차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 연습
by
다움코치
Dec 11. 2020
-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8살, 6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 엄마와 함께 살면서 자꾸 다투게 되어 고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엄마 앞에서는 나이도 무색하게 아이로 돌아가 버린다
아이의 말투는 어른을 닮는다
“엄마, 숙제하는 것 좀 도와주세요!”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나를 반짝이가 부른다. 초등학교 1학년, 아직은 내가 숙제를 도와줘야 할 나이다.
“응. 엄마 설거지하던 것만 마치고 갈게”
서둘러 설거지를 마쳤다. 설거지를 마치고 가자 반짝이가 대뜸 볼멘소리로 말한다.
“엄마 때문에 숙제 빨리 못 했잖아요”
나는 반짝이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고 욱해서 맞받아친다.
“그게 왜 엄마 때문이야?"
“엄마가 도와줘야 하는데 바로 안 와서 숙제를 못하고 있었잖아요
”
아이의 말투는 어른을 닮는다
.
반짝이가 사용한 말은 친정엄마의 말투를 닮았다.
며칠 전 들었던 엄마의 그 말투.
“반짝이 때문에 할머니 침대 이불이 젖었잖아”
"때문에"라는 단어가 내게 주는 의미
‘때문에’ 나는 이 단어를 극도로 싫어한다.
사전을 찾아보면 ‘
긍정’과 ‘부정’의 맥락에 모두 쓸 수 있는 단어다. 예를 들면 “내가 너네 때문에 산다” 또는 “잘생긴 남편 외모 때문에 결혼했잖아”와 같이 쓰인다.
하지만, 난 ‘
때문에’는 ‘덕분에’라는 말과 대조되는 부정적인 단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엄마로부터 ‘때문에’를 듣는 경우는 대부분 내 행동을 지적받을 때, 즉 부정적 상황이었다.
그래서
저 단어가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
과학자 파블로프의 <조건반사>가 생겨버린 것. 파블로프가 개한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소리’를 들려줬다. 그랬더니 어느 날 개가 '종소리’만 울렸는데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침’을 질질 흘렸다고 한다
.
나도 ‘때문에’라는 단어에 반응을 한다
.
기분이 나빠지는 반응.
‘때문에’, 엄마한테는 특별한 의미 없는 말
그날도 엄마께서'때문에’를 사용하셨다
.
난
용기 내어 엄마께 말씀드렸다.
“엄마, ‘때문에’라는 말 안 쓰시면 안 돼요? 그 단어는 저를 탓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아요”
“그래? 난 그냥 하는 말인데?”
“'너 때문에 이렇게 됐다'라고 말씀하시는데 탓하시는 거 아니라고요
?”
“응, 난 그냥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건데”
“듣는 사람은 탓하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
엄마가 쓰는 단어에 부정적 의미 부여하지 않기
사람들은 저마다 자주 사용하는 '특정 단어'가 있다.
나는 ‘있잖아’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
엄마한테는 ‘때문에’가 그런 단어다
.
김윤나 작가의 『말그릇』에 따르면, 사람마다 저만의 말 공식이 있다고 한다
.
엄마와 나의 공식이 다
르
다.
그런데 지금까지 '엄마의 공식'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내 공식에 맞춰주기를 바라왔다
엄마가 평생 쓰던 단어를 쓰지 말라고 강요하는 건 내 공식을 고집
했
었다.
42세 딸도 60대 엄마 앞에 서면 늘 어린아이로 돌아가 버렸다.
엄마가 나한테 맞춰 추기를 바랐다.
성숙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차이를 '문제'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때문에’를 듣는 순간 부정적 감정이 드는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기!
엄마 마음
알았으니까 이제 '엄마의 말'을 내 공식에 맞춰서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기!
단번에는 안될 것 같다.
지금의 나 역시 40년 동안 만들어진 사람이니까...
꾸준히, 천천히...
연습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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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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