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죄책감! 뿌리가 너무 깊어서...

- 자르고 잘라내도 끝없이 싹을 틔운다!

by 다움코치


우울증을 겪는 어느 작가가 그랬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절망하는 것은, 끝없이 고통스럽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다시 아플 것이라는 숙명을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리지의 블루스 중 발췌)


워킹맘인 나에게는?

어쩌면 '죄책감'이 그런 의미를 갖는 건지 모르겠다.


회사를 다니는 한,

움츠리고 있던 죄책감이 언제 또다시 고개를 쳐들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요즘 귀요미는...


6살 귀요미 표정이 어둡다.

왜 그런지.

너무나 잘 안다.


내가 아이들과 재미나게 못 놀아줄 때

귀요미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작년 봄에도 그랬다.



요즘 나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올해 9월 회사로 돌아갔다.

집에서 회사까지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하루 왕복 3시간을 길에다 바친다.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서 아침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하고 있지만,

땡 퇴근해서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고,

첫째 반짝이 숙제 봐주기를 마치면 밤 8, 9시가 된다.


피곤에 지친 나.

아이들을 볼 때 웃는 얼굴이 잘 안 나온다.


반짝이와 귀요미 중,

귀요미는 특히나 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다.

'내 표정'이 어두운 요즘 '귀요미 표정'도 함께 어둡다!



요즘 친정 엄마는...


지금 시각 새벽 4시 30분.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난 엄마가 다가오시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너, 요즘 귀요미 표정이 어두운 거 아냐?"

"알아요. 저 때문이에요. 제가 피곤해서 요즘 잘 못 놀아주거든요. 그리고 엄마도 요즘 표정이 어두우시고요"

괜히 엄마도 끌어들인다.


내가 복직한 이후로, 아니 그 전부터다.

8년간 독박 육아를 하신 엄마의 몸이 성한 곳이 없다.

힘이 드실 때면 (엄마도 모르게) 엄마 표정이 너무나 어두워지는 걸... 그 표정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은 아이들과 나일 터.



죄책감은 왜 이리도 '뿌리'가 깊은지

그저께 아침에 귀요미가 그랬다.

"엄마는 자기 전이랑 일어났을 때랑 달라요, "

"어떻게 다른데?"

"자기 전에는 짜증 내는 엄마고 아침에 일어나면 웃는 엄마예요"

"엄마가 그랬어?"

"네"


귀요미 말에 잠시 반성하고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웃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피곤하고 몸이 안 좋아서 주말 내내 이불속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엄마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불편하다 못해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몹쓸 감정인 줄 알면서도 워킹맘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

자르고 잘라내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 감정!

죄책감!!!!!


나는 죄책감을 '아이'한테만 느끼는 게 아니라 '친정 엄마'한테도 느낀다.

엄마의 시간을 빼앗고... 몸, 아니 인생을 빼앗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다.


무거운 죄책감!

누구보다도 엄중한 재판관인 <나 자신>이 나를 단죄하고 가슴을 조여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표정이 어두워진 귀요미 때문에 5개월간 육아휴직을 했었다.

매일 오후 놀이터에서 4~5시간씩 함께 놀았다.

집에 들어가자고 할 때까지 놀았다.


그리고 올해도 6개월 육아휴직을 했다.

내가 집에 함께 있는 동안

귀요미는 더없이 밝은 아이다!

눈웃음을 한껏 치는 아이다!

아빠 옷을 나눠입고 좋아하는 반짝이와 귀요미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1. 저녁식사 시간 단축, 샤워시간 줄이기 등을 통한 저녁놀이시간 확보

2. 영양제 잘 챙겨 먹고 '체력' 기르기 등이.


대체 언제쯤 죄책감의 '씨'를 말릴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벌써 출근시간이다.

일단, 지금은 출근 준비를 하러 가야겠다!


오늘은 출근을 하지만,

몇 년 후에는...

아이들을 깨우고 여유로운 아침을 맞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보며...

(죄책감은 잠시 넣어둬, 넣어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