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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바다 Nov 01. 2018

 감동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후기

'18  뜻밖의 선물_시월의 마지막 밤에..

영화를 보기 전 '그의 보헤미안 랩소디란 곡을 들으면 마치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보는 것 같아'라고 말을 했는데, 영화가 시작되자 서론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비유한 해설을 하는 게 아닌가? 그 대목에서 감짝 놀라웠다.

상당 부분의 작품은 함축적 비극적 요소들이 있어야 팝송이든 영화든 공전의 히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술이란 장르에서 보편적으로 '그의 가장 어려운 격정의 시기에 걸작이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청중이나 관객들에게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진한 감성이 스며있어야 한다.


 


퀸, 프레디 머큐리 노래는 늦가을 단풍 하고도 많이 어울린다.                                    - 하동 쌍계사 늦가을 단풍 -

작년 이맘때 아버님이 영면하셨다. 삼성창원병원 12일 입원하시고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셨다.

경기도 광주의 '스카이 캐슬'이라는 납골당에 고이 모셔 놓고 내일 그리고 모레면 첫 기일 차 뵈러 간다.


그렇게 작년 이때 아버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에.. 흩뿌리는 낙엽들의 윤슬이 마치 아버님의 눈물 같아 한참을 차 안에서 울었다. 그때 나의 오디오에서 들려오던 음악이 바로 '보헤미안 랩소디'였다.

그래서도 더욱이 이 곡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의 연인 매리와 그의 남편 그리고 임종을 지키게된 그의 친구
보헤미안 랩소디. .집시의 광시곡인가? 아니다. 자유를 향한 절규에 가까운 에술혼이 담겨있다.

그가 양성애자로 발현될 때 마침 'Love of my life'를 첫 매니져에게 소개하던 중이었다.

메리와의 슬픈 연애의 감정을 실은 이곡이 그의 첫 동성애자로의 시작이 되어버린 것이다.  


문득 이 영화의 주인공 프레디의 연인 '메리'와의 대사 중 'Don't take it off!'이라는 대사가 귀에 들어온다.

그 장면은 프레디가 양성애자라는 고백을 하자.. 메리는 일어나 예전에 받은 프러포즈 반지를 빼려는 찰나였다.

그 후 메리는 그에게 서글픈 감정을 가득 담고 '당신은 앞으로 더 힘들어질 거예요'라고 한다.

최근 여러모로 이슈가 되는 성 정체성의 문제가 이 대목에서도 나타난다. 마치 국내의 H모씨의 커밍아웃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120분여간의 시간 동안 단 10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엄청 나에겐 감동의 순간순간이었다. 그의 노래와 재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을 가히 일품이었다.


프레디 머큐리 퀸의 탄생과 그의 음악적 배경 그리고 여러 가지 복선들로 깔리는 그의 감정의 변화의 모습들..

그리고 그의 고뇌와 심리적 방황과 음악 세계를 보고 들으며 까마득한 전율이 스며든다.

영화의 2/3 가량을 제작하고 나머지 분량을 다른 감독이 마무리하였다. 끝장면들이 더 영화답게 연출되어 참으로 완성도 깊은 멋진 영화이다.

시월의 마지막 밤에 마치 커다란 선물을 준 퀸과 영화 관계자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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