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l Your Darlings
세상엔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 어떤 작품이든 그 창조자인 작가에게 흠뻑 빠져드는 일은 멋진 것이다. 그 작가가 특히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나를 특별한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영화는 '동성애'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매혹적인 시인, 루 시앙카 의 '성장' 스토리이며 내가 요즘 빠져있는 작가 '잭 케루악'이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데 그 매력이 있다. 장면과 장면을 이어주는 브람스와 재즈 선율은 숨기고 싶은 상처를 건드린다. 주인공은 해리포터 주인공을 맡았던 다니엘 레드클리프다. 그는 이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 에린 다크와 결혼까지 했다. 키스신과 몇몇 장면에서 그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잭 케루악이 나오는 영화답게 대부분의 대사는 시에 가깝다. 콜롬비아 대학에 재학하는 몇몇 천재들이 만나고 깨지고 영향을 미치고 파괴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되었다. 사랑해서 스토킹하는 남자와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그를 죽이는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를 사랑하게 된 남성 시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랑은 성별을 뛰어넘어 항상 중요한 소재다. 여기서 'Kill your darlings'라는 의미는 작가가 작품을 쓸 때 자신의 색채를 지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직역하면 ' 사랑하는 것들을 죽이라'라는 이중적 의미이기도 하다.
세계적 천재들의 광기 어린 이야기, 그들의 고민, 고뇌, 치기 어린 유치함을 웃어넘기지 못하는 건 내가 지독히 평범한 인간일 뿐이기 때문일까?
그들의 '뮤즈'였던 시인 루시앙 카의 매력에 심취하는 순간, 위험한 사랑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