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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인 Jul 22. 2019

욕망의 기억

여섯 번째 이야기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손이 닿는 곳마다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면

그 생각은 누구도 해보지 않은 것이고

생각과 장면을 이어갈 이야기가 막 떠오르고

더운 날이면 더워서,  추운 날이면 추워서

흘러내리듯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주인공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면

내 이름과 주인공 이름이 헛갈리고

내가  주인공이 되고 주인공이 내가 되는

그러한 밤들이 몇 백날 지나는 동안

내 몸이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그렇게

이야기 하나,  내 시간 한 뭉텅이,  쓸모없는 이 영혼이 구실을 찾을 수 있다면

이 꿈이 구름처럼 흩어지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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