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막 잠이 들만할 때 핸드폰이 울렸다. 낯선 번호로 문자 텍스트가 도착했다. 한 눈만 게슴츠레 뜬 채, 게으른 자세로 겨우 엄지손가락만 움직여 텍스트를 확인했다.
‘자전거 교실’ ?
그제서야 얼마 전 신청했던 ‘자전거 교실’ 내용이 기억났다. 뭐야, 벌써 11월인가? 싶어 날짜를 확인했다. 아, 그렇다. 벌써 11월이다. 내일이면 11월 4일. ‘자전거 교실’ 이 열리는 첫날이라니!
예전 살던 동네에서 이곳 ‘노원구’로 이사 온 지 며칠 안 되었을 때다. 한낮인데 친구가 카톡을 보냈다. 지금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야 할 사람이 왜 카톡을 보냈을까 들여다보니
-노원구청에서 자전거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지금 지원자 모집 중. 빨리 신청해!
한다.
-꼭 해야 할까?
- 얼른!
카톡을 들여다보며 잠시 망설였다.
‘이 나이 먹도록’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나 스스로는 못 타면서도 탈 줄 아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를 연발한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보고 싶어서 꽤 여러 번 시도는 해 보았다. 미국에서 살 때는 심지어 자전거를 사놓고 휴일이면 백화점 주차장 빈 곳까지 가서 연습해 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넘어지고 다칠뿐, 한 번도 시원하게 달려보지 못했다.
문제는 두려움이었다. ‘스피드’에 대한, 넘어짐에 대한, 다칠지도 모른다는, 혹은 부딪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탓이다.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고 산지 몇 년이다. 그리고 지금 자전거를 배워야 할까, 아니 과연 자전거를 배울 수가 있을까 싶어 한숨부터 나왔다.
- 나 무서운데.
- 자전거 탈 줄 알게 되면 나랑 같이 제주도 가서 라이딩 하자.
친구는 나를 다룰 줄 안다. 이번에도 제대로 유혹하고 말았다. 나는 하는 수없이 컴퓨터를 켜고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전거 교실’ 신청서를 작성했다.
- 신청했어.
-잘 했어.
친구는 잘 했다고 칭찬했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자전거 배운답시고 나갔다가 넘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방정맞은 걱정만 자꾸 쌓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느새 11월 4일이 되어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