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

동그라미를 치다

by 영인


2019년 11월 20일쯤 한 낮이 되어가던 그 순간은 여느때와 다름 없이 노곤했다. 집순이인 나는 반나절동안 집 안을 뱅뱅 돌고 있었다. 세탁기에는 오전에 집어넣은 빨랫감이 돌아가고 침실에는 베란다를 통해 비치는 밝은 햇살이 안개처럼 방안을 점령하고 있었다. 며칠동안 발도 디디지 않은채 문을 닫아둔 서재에는 게을러진 노트북 컴퓨터가 동면하는 엄마곰처럼 웅크린채 책상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침으로 커피를 한잔 마시다 문득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그런 여행을 꿈꿨다. 시간과 여권, 약간의 자금을 들고 무작정 떠나는 여행. 편안함 말고 행복함을 따라가는, 궁금했던 곳을 들여다 보러 가는 여행을. 당장 세계 지도를 펼쳐두고 여기저기 들여다 본다. 어딜 가야 할까? 심장이 두근거린다. 두번째 서랍장에 넣어둔 파우치에서 여권을 꺼내 확인했다. 그런데 내여권에 남은 유효기간은 겨우 4개월뿐이었다. 대다수의 나라가 여권잔여 유효기간을 6개월로 정해두고 있는 걸 고려하면 '갑자기 여행'은 미리 포기하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욕망은 불편함을 감수할 열정을 주고, 모처럼 생긴 열정을 쉽게 포기할 바보는 없는 법이다. 나는 인터넷의 힘을 빌려 내 여권으로도 여행이 가능한 곳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일본, 이탈리아등은 남은 유효기간이 3개월 이상일 경우, 뉴질랜드, 독일, 이탈리아는 체류예정기간을 포함해서 3개월 이상일 경우, 홍콩과 마카오는 체류기간을 포함 1개월 이상이면 입국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떠나고 싶어진 탓에 여유자금이 많지 않고 한겨울 한국을 벗어난다면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었다. 선택지는 한 곳으로 모아졌다. 남은 곳은 하나였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많이 들어는 본 나라, 겨울이 없고 물가가 싸다는, 무엇보다 한국 카톨릭 첫번째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이 공부하셨던 곳으로 유명한 그곳, '마카오'.


http://blog.macaotourism.kr/221312649785




'여기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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