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rwitter Aug 02. 2023

회전목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기둥 사이 흘끗 흘끗 보이는 서로를 보며

한 원판 아래에서 함께 돌고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우리는 다른 원판 위에 서 있더라


같은 방향으로 돌기만 하면,

계속 마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주할 일이 더 없구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돌고 돌다 보니

어지러워 방향 감각을 잊었는지,

내 원판과 너의 원판이 다름을 잊었구나


계속해서 한 자리를 돌고 있는 회전목마와 달리

이리저리 돌고 도는 회전 컵에 있었더라


천천히 다시 돌기 시작한 회전목마 위에서

기둥 사이로, 목마 사이로 사라져 가는 시야에

정신없이 휘몰아쳐 지고 있는 네가 보이지 않았구나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처럼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일 것만 같았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