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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witter Oct 23. 2023

너를 그린다.

너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마치 보름이 그러하듯

미묘한 시간의 차를 두고

우리의 것이었던 숨겨둔 보석함에

아스라이 스쳐지나가는 구나.

소리 없이 나타났다

흔적만 남겨두고 

정처없이 사라지는 매정한 사람이라

눈길을 흘긋 거려도 보았지만,

잠시라도 머물러 

속죄라도 할 수 있게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다.

봄눈 녹듯 찰나여도 좋으니

그 냉랭한 시선을 거두고

따스한 미소 한 번을 바란다.

애달픈 마음이

언제까지 이어지나 시험이라도 하듯

하염없이 기다리면

봄이 올까

지금도 너를 그린다.


연의 싹이 튼

활짝 핀

너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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