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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후 다시 찾은 제주! 이번엔 제주올레길 완주다

적당한 더위와 푸릇푸릇했던 5월의 제주는 사랑이죠!

by 브라이연

작년 3월 서귀포에서의 올레길 중 두 개의 코스를 남겨놓고 남은 60% 정도의 코스를 걷기 위해 2개월 만인 작년 5월 다시 찾은 제주... 제주의 5월 오후는 생각보다 무더웠다.

지난 서귀포에서의 올레길을 걸으면서 나름 노하우가 생긴 터라 다시 찾은 제주의 두 번째 방문은 무언가 자신감이 넘쳤던 게 사실이다.


사실 제주올레길을 처음부터 완주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그냥 인기 있는 코스 몇 개를 걸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기사로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계속 걷다 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재미있고 눈에 보이는 제주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이유로 인해 완주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올레길을 걷는다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올레길 완주에 섣불리 도전한다면 그건 정말이지 큰 착각이다.

아무튼 그렇게 다시 찾은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딱히 볼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가게 된다~ㅎ

5월의 제주는 지난 3월의 제주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5월의 그 푸릇푸릇했던 제주의 모습들은 나에게 보다 포근하고 여유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걷는 복장도 한 결 가벼워지다 보니 발걸음도 가볍고 거리에 사람들도 많이 보여 더욱 활기 넘치고 흥이 난 것 같다.

산방산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본 노을~
제주 수국이 그리도 이쁘다더니 사실이었어~ 하지만 사실 제주의 수국도 수국의 스팟을 찾아가야지만 이렇게 볼 수 있지 일반 거리에서는 거의 보기가 힘들다.
계절상으론 봄이지만 꾀나 무더웠던 5월... 제주의 댕댕이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그 표정이 아주 건성건성이다. 나를 저렇게 쳐다보는데 기분이 좀 언짢더군..ㅎ

서귀포의 남은 올레길을 다 걷고 이제 제주시로 넘어갔다.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느낌은 확실히 시골과 도시의 느낌이랄까... 올레길을 걷는 느낌 또한 많이 달랐다! 확실히 코스 주변에 사람이 많고 건물이 많고 활기 넘치는 그런 분위기도 나름대로 좋았던 것 같다.


혹시... 호텔에서 하루 종일 천둥번개 소리를 100번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 아세요?

특히 제주공항 바로 뒤편에 있던 호텔은 뒤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활주로 뷰~ 정면으로는 바로 멋진 도두 해안도로와 바닷가가 보여서 정말 정말 좋었다.


호텔 바로 뒤에 공항과 활주로가 있어 나름 멋지기도 하면서 또 당황스럽기도 했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줄기차게 이착륙하는 비행기들 때문에 천둥번개 소리를 리얼한 사운드로 감상 ㅋ

하루는... 누적된 피로와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서 양쪽 다리에 피부 트러블이 심해서 하루 종일 호텔 객실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고 자며 한량 놀이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엔진음을 하루 종일 듣게 됐는데 이게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러워서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역시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금세 적응을 하나보다. 그 비행기 소음도 계속 듣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아무 느낌이 없고 휴식을 즐기는 나에게 더 이상 그 어떤 방해도 되지 않았다.

또한 올레길을 걸을 땐 아침 일찍 나가서 해 질 녘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더욱 상관이 없다. 그러니 혹시라도 제주공항 근처에 인기 좋은 호텔에 투숙하더라도 비행기 이착륙 소리에 크게 당활 할 필요는 없다.

호텔 객실 발코니에서 바라 본 도두해안도로 앞에 펼쳐진 해질녘 풍경~
호텔 바로 앞에 올레코스가 있어 참 반가웠던 도두해안도로!

주변 관광지 및 공항과의 좋은 접근성과 바닷가 바로 앞이라는 이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작은 단점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난 다음에 제주시에 호텔을 예약한다면 또 그 호텔에 묵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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