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눈앞에 펼쳐졌던... 그림 같은 풍경들

"이런 집이라면... 이런 마당이 있다면 당장 제주에서 살고 싶다"

by 브라이연

서귀포에서의 올레길을 끝내고 나머지 올레길을 완주하기 위해서 제주시로 넘어왔다. 제주시에 속한 올레코스들 역시 서귀포와 마찬가지로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숲길, 흙길, 마을길이 있다. 하지만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머릿속에 "이곳은 서귀포시보다 더욱 도시화된 제주시다"라는 생각이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올레길을 걷다 보며 느끼는 서귀포시에 속해 있는 정말 시골 오지스런 느낌의 코스는 별로 없다. 결론적으로 그날 목표로 삼은 코스를 마치고 원점회귀를 위해 버스를 타기 위한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서귀포에서의 신나는 걷기 여행을 제대로 맛 본 터라 제주시에서의 걷기는 또 어떤 풍경들이 나를 설레게 할지 무척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크면 그만큼 실망도 큰 법? 나는 기대가 큰 만큼 만족감도 컸다!


가장 재미있는 것은 아무런 기대 없이 터벅터벅 걷다가 눈앞의 코너길 또는 눈앞의 작은 언덕을 넘어 그 뒤에 숨어 있던 말도 안 되는 풍경들이 갑자기 내 눈앞에 펼쳐질 때 느끼는 희열이다.


대표적으로 함덕해수욕장이 그랬고 또 산방산이 그랬다.

그리고 마을의 작은 골목길을 지나면서 갑자기 나타나는 꿈에서나 볼법한 이쁜 집들의 풍경 또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서울에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마당/정원 뷰


우리 집 앞마당의 뷰가 이렇다면...


이런 환경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떤 기분일까? 저 마당에서 멋진 음악을 틀어 놓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서... 또는 사랑하는 가족과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 행복의 크기는 과연 얼마만큼일까...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그런 날에는 또 어떤 풍경일까...

골목길을 걷다가 제주의 어느 평범한 집 앞마당에서 바라본 에메랄드빛 제주바다의 평범한? 풍경... 너무 이뻐서 정말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올레길을 걸으며 보았던 말로 글로 다 표현하기조차 힘들 만큼 다양했던 그 아름다운 풍경들은 제주를 처음 방문했던 나에게 기대 이상의 큰 선물이 되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제주 제주 외치나 싶었다.


아무튼 그렇게 제주시에서의 올레길도 예상대로 충분히 아름답고 올레꾼들을 충분히 걷고 싶게 만들 만큼 매력적이었다.

숙소를 제주공항 바로 뒤편의 호텔로 잡은 후 개인적으로 또 좋았던 것은 호텔 바로 옆에 별다방이 있어서였다. 커피 중독자인 나에게 이것은 이 호텔의 매우 큰 경쟁력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또 해가 질 때면 그 풍경 또한 어찌나 아름답던지...


나에게만큼은 세상에서 풍경이 가장 아름다웠던 별다방


이정도면 아마 전국 별다방 중 가장 풍경이 이쁜 곳 아닐까...


한 가지 더 좋었던 것은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건 올레길을 제법 많이 걸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할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텔 앞에 있는 도두 해안도로는 그냥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걷기에도 너무 좋은 길이라 생각한다. 다음에 방문하면 끝에서 끝까지 천천히 한 번 걸어보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내 걷기 인생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던 하루를 이야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