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야 할 때

사업 이야기│글을 쓰는 이유

by 서재의 사업가

[콘텐츠가 지배하는 세상]

콘텐츠란 무엇일까? 흔히들 콘텐츠라 하면, 거창하게 생각한다. 보잘것없어 보여도 흔히 블로그에 올리는 하나의 글도 콘텐츠가 될 수 있고, 인스타 피드에 올리는 사진 한 장에 해쉬태그만 달아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콘텐츠가 얼마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았느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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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 틱톡처럼 영상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에서 너도나도 콘텐츠를 올리고, 좋아요와 구독이라는 수단으로 대중성을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배받는다.

은연중에 제품 리뷰 영상을 보고 괜찮겠다 싶어 아래 구매 좌표로 연결해 구매를 하게 되고, 코로나 19로 집에만 있는 게 답답해 홈트레이닝을 해볼까라는 생각에 운동 유튜버의 채널을 구독하고 영상을 보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이제 모든 일상생활에서 콘텐츠를 달고(?) 산다. 기업이 제품을 홍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연예계로 데뷔하기 전에 팬덤을 쌓는 방법이 되기도 하고, 브랜딩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브랜딩이 필요한 시대]

2020년, 유튜브에서 가장 크게 유행했던 콘텐츠 분야를 찾아보면 아이돌(IDOL), 영상 촬영 기술(cinematography), 경제적 자유, 온라인 쇼핑몰 정도가 될 것 같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영상 촬영 기술에 관한 영상을 매우 즐겨보는 편인데, 21세기 新 유망 직업 비디오 아티스트(video artist) 용 호수(Dragon Lake)님의 브랜딩 관련 유튜브 콘텐츠에 매우 큰 영감을 받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가 취업시장에 진출해서 취업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결국은 회사가 나라는 상품을 사게끔하는 원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비용을 지불해서, 사업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사용하는 회사 입장에서 어떤 누군가를 고용한다는 것 또한 철저히 경제적인 원리가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불행히도, 이런 도움이 될만한 짓(?)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매우 넘쳐난다는 것. 그중에서 선택되어, 회사와 나라는 존재가 시너지(synergy) 효과를 내려면 나도 회사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이때 조차 퍼스널 브랜딩이 필요하다.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필자는 이중에도 영상과 글이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기업에서는 입사지원서를 받을 때, 개개인의 SNS 주소나 지원자를 참고할 만한 콘텐츠를 입력하게 한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이 해당 콘텐츠를 볼 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다양해졌고, 일반화됐다는 이야기다. 기업에서도 본인을 나타내는 방법으로 콘텐츠라고 인정하는 만큼 우리도 이제는 콘텐츠 생산에 익숙해지고, 일상생활처럼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제, 무엇이든 좋아요? No No]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생산할 콘텐츠의 주제다. 물론, 필자도 콘텐츠 주제에 대해 심히 고민을 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콘텐츠로 하라던데,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필자는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해봤다. 트레이닝복 쇼핑, 포토 브이로그, 경제적 자유, 캠핑, 웨이트 트레이닝. 좋아해 봄직한 것들을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결과는 몇몇 지인들만 구독과 좋아요가 있었을 뿐, 크게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가지 주제로, 몇 가지 기법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어본 有 경험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래 몇 가지 범주만 모두 만족한다면 주제 고르기는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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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 아는 것(Well informed) : 본인이 아는 것 중에 가장 잘 아는 것. 남들과 비교 금지. 결국 공부해야 함.

2) 자주 하는 것(Repeatedly) : 따로 시간들이면 오래 못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하는 것을 찍는 것이 제일 좋다.

3) 쉬운 것(Easily) : 매번 진수성찬으로 혼자 밥 차려 먹기 힘들다. 쉽게 세팅하고 쉽게 찍을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육아 대디라면 육아가 콘텐츠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저귀 가는 법, 이유식 만드는 방법, 카시트 설치하는 방법, 카시트 고르는 방법, 아이 목욕시키는 방법, 수면교육하는 방법 등 다양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냥 생활하는 것을 찍어놓으면 된다. 직장인이라면, 내 PC 화면만 녹화해서 보고서 작성하는 단계와 순서를 캡처해놓고, 나중에 더빙으로 설명을 대체하면 일하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겪이 된다. 인테리어 공사를 업으로 삼고 있다면, 매 공정마다 카메라만 켜놓고 찍어놓은 뒤, 더빙을 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말하는 것을 교환하는(?) 기계다 보니, 그 어떤 카메라보다도 고성능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기자들도 인터뷰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스마트폰부터 켜자.



[글 쓰는 작가가 되어야 한다]

주제를 찾았다면, 이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시나리오가 있어야 할 터. 글을 써야 한다. 어느 순간,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책 읽기, 글쓰기가 등한시되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필자도 성인이 되기까지 학교 교과서 이외에는 들춰보지 않았던, 책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간접경험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고나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한다. 책을 가까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것도 시도하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품위 있는 취미이자, 기품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모든 지성인들은 글을 통해 자신을 알려왔고, 글을 통해 문화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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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多讀), 다작(多作)을 통해 보다 성숙한 필력이 나타나고, 보다 효과적으로 본인을 나타낼 수 있다고 믿는다. 격식은 두 번째로 미루자. 필자는 축구하는 것을 즐기는데, 축구를 하러 가면 제일 처음 하는 것은 몸을 푼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몸의 온도를 높여 부상을 방지한다. 그리고 패스 연습을 통해 볼 감각을 익히고, 근거리부터 슛을 통해 영점을 잡는다. 이렇게 준비운동 루틴이 끝나면, 경기에 들어가고 근육은 발달한다. 매 경기를 통해 Level이 조금씩 올라가며, EPL(England Premier League) 선수들의 화려한 몸짓과 경기 운영을 보면서 배우기도 한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인터넷 짤(?)부터 읽기 시작해서, 그 양을 서서히 늘리고 눈과 뇌에 글자가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면, 조금 깊이 있는 글을 접해 본인의 견문을 넓히는 단계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본다. 흔히 쓰는 갠톡(SNS 메신저)에 쓰는 문구도 일정한 형식에 의거해서 정확한 의미 전달을 해보고, 본인의 SNS 계정에도 본인의 생각을 개성 넘치고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한다.


그렇게 글쓰기가 다작(多作)으로 이어지면, 유튜브 콘텐츠로 발전할 수도 있고, 블로그의 주제가 될 수도 있으며, 본인만의 저서로 엮을 수도 있다. 필자의 목표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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