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는 생각 기술 #9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영어사전에 cliche(클리셰)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을 뜻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부터 지긋지긋하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가 '공부 열심히 해라' 였을 것이다. 실제로 실행을 했고 안 했고는 다른 이야기이고, 단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이다 보니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칭 쿨(cool)하지만 젊은 꼰대이기도 한 나는 30대가 넘어서야 나 스스로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라고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을 일삼는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되뇌는 이유가 단지 꼰대라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학력을 보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높은 학구열을 자랑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대치동, 평촌, 목동 등 치열한 총성 없는 전쟁 속에서 중/고등학생들은 하루하루를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인이 되어서도 직무에 필요한 모든 분야에 걸쳐 공부하는 성인들이 적지 않다. 왜 일까? 학교를 다닐 때나 졸업한 후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
나는 그 이유를 누가누가 먼저 부족함을 인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고등교육이 일반화되고, 개성이 존중받는 사회로 발전할수록 일상생활 속에 만난 사람들끼리 스스로가 저지른(?)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태도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정죄를 하는 것 같고,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 같다. 이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무슨 상관이냐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의 부족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알지만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지닌다면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 발전해야 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반대로 스스로 부족함이 있다고 인정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공부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냐하면, 생각을 바꾼다.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인생이 바뀌니까 인정받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아는 것에 주변 반응이 심상치 않다. 곧 돈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성적보다는 공부]
나는 수학강사였다. 중/고등학생 수학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수학이 어렵고 하기 싫은 사람이 분명히 있다. 근데 수학이 인생에 전부가 아니다. 수학 잘해도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학 못해도 부자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떤 과목이나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가 인생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잘했을 때는 노력과 재능에 박수를 보내줘야 하는 것이어야 하며, 못했을 때는 확실히 인정하고 빨리 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 명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책을 펼쳐서 내용을 이해하고, 문제를 많이 맞혀야만 공부가 아니다. 본인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느끼고 그 주제를 스스로 연구해가는 과정이 진짜 공부다. 이제 더 이상 점수에 얽매여 성적으로 본인의 능력을 대변하는 일차원적인 이해는 지양하자.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의 끝?]
소위 '공부는 평생 동안 하는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는 어른들이 있었다. 나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뼈 절이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진짜 공부는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시작이 된다. 여기서 진짜 공부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돈에 관련된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이미 돈에 관련된 것에 목말라있고, 돈에 관련된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다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차가 나는 것은 아닐까?
그럼 어떤 것들이 필요한 공부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는 사람을 회사에 취업시키기 위해 나는 회사에 나를 어떻게 팔아야 할까?"
"내가 파는 아이스크림을 한 달에 몇 개를 팔아야 10년 안에 서울에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내 아이가 성장하면서, 내가 살았던 세상과는 어떤 것들이 달라질까?"
이런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한다면, 공부해야 할 것들을 찾아낸 것이다. 분명히 중요한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가르쳐주지는 않았던 것들이다. 공부라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명문대를 꼭 가야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직면하지만, 누구도 정의 내리기 힘든 것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진짜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세상 공부를 한다]
그래서 나는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고자 오늘도 남들보다 일찍 일어났다. 무엇이든 몰랐던 것을 하나 더 알게 됐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모두가 퇴근하고 사무실에 혼자 남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오늘도 나는 혼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인 공부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듣는 것도 공부, 신문을 펼쳐 오늘 큰 화제가 된 것을 안 것도 공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잘하는 식당이 어딘지 알게 된 것도 공부다. 공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자. 책으로만 하는 것이 공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