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

by 브라이스와 줄리

내일은 월요일. 일찌감치 잘 준비를 마쳤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잠이 오는데도 뭔가 모를 찝찝함에 굳이 잠들기를 거부하는 기분이랄까.


내일 오전까지 보고해야할 리포트를 지난주에 다 완성하지 못한채 퇴근해서 그런가?

막상 내일 출근하고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제시간에 보고를 못할까봐 그런가?

2시간이 넘도록 영상 클립 보느라고 일요일 밤 시간을 다 날려버려서 그가?

연말까지 빡빡하게 차 있는 일정때문에 여유가 없다고 느껴서 그가?

지난 주말 친구들 모임에서 괜히 얘기했다 싶은 이야깃거리들이 생각나서 그가?

아니면... 그냥 내일이 월요일이라서?


새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얼른 잘 해내야할 것만 같고 빨리 능숙해지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자꾸 체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감정적으로 급체하는 기분이랄까. 특별히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문제가 있는게 아닌데도 스스로 조바심을 내서 그런 것 같다.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럴땐 꼭 세상 완벽한 사람마냥 내 자신을 채찍질하게 된다. 그렇다고 별다른 노력을 더하는 것도 아니면서. 여기에 지난 몇개월 동안 미뤄뒀던 약속들을 한 번에 소화하려고 하다보니 더 부담이 느껴지나보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차분히 하나씩 해나가자.'


식상하지만 어쩌면 가장 정답일 말들을 되뇌이면서 다시 잠을 청해봐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하루의 시작을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봐야지. 하지만 다들 알지. 결국 평소와 같은 시간에 나가게 된다는걸. 아니야 그래도 내일은 반드시! 다음주도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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