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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Nov 19. 2020

너와 함께하는 시간

오늘은 아이가 태어난 지 59일째 되는 날이다. 겨우 두 달 함께 했을 뿐인데 아이가 없던 이전의 삶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아이는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도 켤 줄 알고 젖병을 보면 반갑다고 배시시 웃는 재롱도 부린다. 가끔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지을 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다. 벅찬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이 아이가 정말 내 아이라니, 진짜 내 배에서 나왔다니! 현실이 아닌 듯한 신기하고 묘한 느낌이랄까.


말 그대로 '겨우' 두 달인데 우리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누구보다 아이에게 두 달은 인생 전부이자 최고로 다이나믹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따뜻하고 어두운 자궁 속에서 안전히 지내다 세상에 번쩍 나와서는 온갖 불빛, 소리, 자극들을 겪으며 얼마나 두렵고 불안했을까. 


그럴 때마다 나와 남편은 '괜찮아, 엄마랑 아빠 여기 있어'라고 아이에게 속삭여준다. 아이가 우리 말을 알아듣진 못하겠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면 아이도 한결 안정을 찾는 것 같다. 또는 그러길 바라면서.


침착하고 차분한, 그리고 다정한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가 험난한 세상에서 혼자 힘으로 잘 걸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 너와 함께하는 시간,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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