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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이스와 줄리 Nov 30. 2021

12월을 맞이하는 자세

2021년 11월 30일에 쓰는 계획표

벌써 한 해의 문을 닫을 시점이다. 11월 말일을 보내면, 연말연시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할 12월이 시작된다. 이제 추운 겨울을 준비하듯 11월30일 오전부터 비가 내린다.


2022년의 12월은 그 어느 해보다 다르겠지만, 코로나19 이런 이야기들은 접어두고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업데이트와 루틴들로 12월을 채우고 싶다.


문득 브런치에 너무 글을 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마지막 글이 아내의 이직 결심 글이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한 뒤 무려 3개월이 넘었다. 그사이 어마무시한 일들이 많이 지나갔다. 감정의 기록은 건너뛰고, 성큼 다가온 12월을 맞이하는 자세 몇 가지를 점검해봤다.


1.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를 점검할 것.

-예전 같으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유튜브에서 '크리스마스 playlist' 검색. 업로드 시기를 한 달 내로 잡으면 가장 최신으로 큐레이션된 플레이리스트를 만날 수 있다. 스피커든 이어폰이든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마음만큼은 런던 거리와 마켓을 다니는 느낌.

-크리스마스를 한 달 정도 앞둔 이 시기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느낄 것.


2. 정기 지출을 확인할 것. 

-연말은 자기계발 구독 서비스가 새해 다짐하는 '작심삼일러'를 위해 온갖 프로모션을 내놓을 때다. 지난해 나도 그 다짐에 속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몇 개월째 열지 않고 돈이 나갔거나, 1년치 돈을 냈던 서비스를 점검하고 다시 결제되지 않도록 체크.

-12월에는 줄인 지출로 또다시 나의 마음을 이끄는 서비스를 찾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2-1. 2022년 1월부터 말고, 2021년 12월부터 루틴을 시작할 것.

-최근 자전거 출퇴근(회사까지 20분 만에 달려갈 수 있었다), 러닝, 물마시기, 책읽기 등 소소한 루틴을 3일에 한번씩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3일도 못 가서 무너질 때가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마이루틴' '루티너리' 같은 앱을 깔아서 시도해도 그렇다. 참 부끄러운 수준이다.

-분명 1월이 되면 자기계발 욕구로 새로운 생각을 할 것 같다. 1월부터 부랴부랴 시작하기 전에 12월부터 시작할 것.


3. 2021년 1월부터 나, 우리의 시간을 회고할 준비.

-2021년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기는 돌을 넘겼고, 이제 어린이처럼 어린이집을 다니는 어엿한 원생이 됐다. 아내는 휴직 중에도 이직을 결심해 새로운 자리로 나아갔다. 전에 하지 못한 경험을 하면서 피땀눈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일터를 옮긴 나는 올해는 한 곳에서 시간을 채우고 있다. 하지만 여러 굴곡을 겪었다.. 종종 동료와 이런 이야기를 한다. "1년이 3년 같았다.." 고. 실제로 이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면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꼭 아내와, 일부러 시간을 내어 1년을 돌아보고 내년을 기획할 것.

2021년 11월 제주도에서 행복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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