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열 다섯 번째 편지
줄리, 안녕?
여유가 생겨서
오늘도 편지를 몇 자 써보려 해 :)
이야기할 주제는
'처음' 이야.
설레고 떨리고,
어렴풋하기도 하고,
생생하기도 한
매력적인 단어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문득 처음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우리는 어떤 글을 처음 썼을까
들여다보기도 했고,
우리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나아가서는 내가 처음으로
뭔가를 시작할 때는 어땠을까
생각해봤어.
늘 그렇듯, 처음은
내게 '설렘이자 떨림'이지.
때로는 두렵고 떨림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해.
최근에 나는 그런
떨리는 처음을 많이 경험하기도 했고 :)
줄리가 힘을 준 덕분에
잘 이겨냈어. 고마워!
두려움을 먼저 얘기했지만,
사실 내겐 설레는 처음이 더 많아!
여행을 처음 떠날 때,
새 책을 처음 폈을 때,
보고 싶었던 영화의 첫 장면을 볼 때,
쾌적한 공기가 훅 다가오는 버스에
처음 오를 때,
높은 산에 처음 올라 펼쳐진
광경을 볼 때,
그리고 너를 처음 만날 때!
(나에게 너를 만나는 건
매번이 처음이야 :D)
계속 처음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생각난다.
제목은 '처음'
가사를 조금만 옮겨보면
처음 나의 손끝이 당신을 느꼈을 때
나는 당신의 향기에 취하여
오고 가는 세상 속의 모든 일들
사랑 하나로 멈추었죠
내가 기억하는 행복한 '처음'은
이런 순간들인 것 같아.
사랑 하나로 멈추는 순간들.
그런 설레는 처음.
우리가 만나는 매순간들이
이런 '처음' 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궁금해.
너에게 처음은 어떤 의미야? :)
브라이스에게
'처음'! 진짜 듣기만 들어도
설레는 단어닷!
맞아 너 말대로 사실 매 순간은
우리에게 다 처음인 셈이지.
하지만 항상 그렇게 모든 순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각하며 지낼 순 없기에
이따금씩이라도 '처음'과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을 가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나의 그 일상의 중심에는
너가 있지.
늘 다니던 길도 너와 걷다보면
새롭게 느껴지거든.
어떤 날은 웃으며 걷고,
어떤 날은 진지한 얘길하며 걸으니까
같은 길이어도 매 번이
처음 같은 느낌이랄까.
진짜 '처음'인 것도 설레지만
늘 하던 것, 보던 것을 처음처럼
느낄 수 있는 것도 참 중요한 것 같아.
그런 점에서 서로에게 그런 기회를
주고 있으니
우린 참 다행인 존재구나!
브라이스가 첨부해준 가사,
정말 이쁘다.
우리도 늘 처음인 듯한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일하고,
세상을 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