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에 관하여

연상연하 커플의 스물두 번째 편지

by 브라이스와 줄리

브라이스에게


안녕 오늘 하루 어땠어?

우리 벌써 스무 번이나 넘게 편지를

주고 받았구나.

시간 참 빠르다 그치?

어느새 올해를 두 달 밖에

남겨 놓지 않게 됐고.

남은 시간들도 다신 없을 것처럼

보냈으면 좋겠다.


오늘은 '피아노'에 관해 얘기해볼까 해.

지난 주말에 우리 316 연주회

다녀왔잖아.

그때 그분의 피아노 연주를 보고

새삼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참 멋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나는 음악에 소질이 없는지

(비루한 변명...ㅋㅋ)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웠는데도

정말 기억 나는 게 하나도 없어.

그래서 늘 피아노, 기타 등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멋져보이고,

막연한 동경심이 생기기도 해.


특히 316님 노래는 다 맑고 잔잔한,

그런 음악들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던,

'우리 처음 만나는 날을 기억하나요'라는

노래를 들을 땐 홀로 감성에

막 빠져들기도 했지.


내가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부러웠던 건

자신의 감성을 음악으로

'직접' 표현할 수 있고,

그 표현을 통해서 타인에게도

전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거야.


브라이스는 어떤 악기를 다룰 수 있어?

그 때 얼핏 기타를 조금 친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막연한 환상일지는 모르겠지만,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이랑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급 솟구치던 밤이었어.

나도 더 늦기 전에

그래도 사랑하는 지인들에게

어설프게라도 들려줄 수 있는

그런 악기를 배웠으면 좋겠다.

참 멋진 일인 거 같아!

스스로 마음을

정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고.


너도 언젠가 무언가 잘 다룰 수 있게되면

내가 늘 말했던,

'Thinking out loud'를 멋들어지게

연주해주길 바라.


좋은 밤 보내 :)



줄리에게,


안녕! 메인 사진은 우리가 함께 방문했던

공연장이자 선물가게였지.

줄리가 사진을 참 예쁘게 잘 찍었다 :)


피아노 잘 치는 남자라,

정말 멋지지.

악기를 잘 다루는 남자는

나름의 특색이 있어.

피아노를 치는 남자에게서는

수려한 손길이,

어쿠스틱 기타를 치는 남자에게선

거친 스트로크의 장면이,

드럼스틱을 휘두르는 남자에게선

박력있게 북을 두드리는 모습이..!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은 다 멋진 것 같아!

(물론 여자 분들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

주제에 맞춰 쓰다보니 하하)


나도 한 때 기타를 잘 치고 싶던

소년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지!

언젠가 꼭 부를게..! 정말 꼭!

노래도 악기도 참 잘하고 싶다.

나중에는 줄리와 함께 같이

악기를 하고싶은 꿈도 있어 사실.


주변에서 몇몇 음악을 진정

사랑하는 분들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멜로디와 리듬에 담는

자세를 배웠어.

그들이 담은 진심을

음악이라는 통로를 통해

전해받는 일,

참 행복한 일이야..!

앞으로도 같이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고

예술을 즐겼으면 좋겠고,

삶을 즐겼으면 좋겠고,

또 서로의 노래도 즐겼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가 치는 기타연주에

줄리가 목소리를 얹는 날이

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