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서른 두번째 편지
브라이스에게
안녕!!! 잘지냈지? 정말 오랜만이다.
어느 때보다 정신없던
2015년의 12월을 보내고
드디어 2016년 첫 날이 되었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내년'이라는 말이
참 어색하고 아득하게 느껴졌는데
어느새 '오늘'이 되었구나.
브라이스, 너의 2015년은 어땠어?
나에게 작년 한 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특별한 날들이었어.
늘 FM대로만 살아오던 내가
처음으로 큰 도전을 해봤고,
2015년 이전과 이후로
내 인생을 나눌 수 있을만큼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던 것 같아.
그 과정에서
너라는 좋은 친구도 만났고.
사실 난 12월 한 달동안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평범하고 따뜻했지만
동시에 참 많이 불안했어.
아쉽게도 나의 도전은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것 같아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도 했거든.
무엇보다 내가 그리던 모습을
지금으로부터 1년이 지난 뒤에도
보지 못할까봐 두려웠어.
과연 다시 1년을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만 의지한 채
씩씩하게 나아갈 수 있을까, 하는.
내가 너무 모든 걸
메우려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지난 몇 년 간 나름대로
완전한 독립을 했다고 생각했던 터라
어깨에 놓인 짐이 자꾸만 더
커지는 것 같단 생각도 들었어.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하면 할수록
형체없이 그저 커지기만 해서
다시 마음을 잡아보려 해.
어쨌든 이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선택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고,
왜 진작 이렇게 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재밌고 즐거웠으니까 말야.
나 스스로가 넓어지고 있다고
느낀 적은 정말 처음이었거든.
내가 약해지려 할 때마다
늘 단단하게 얘기해줘서 참 고마워.
너 덕분에 어떤 위기가 있어도
금방 일어날 수 있었어.
공부하는 동안 슬럼프도 없었고!
정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해.
작은 말투와 표정들까지 신경쓰며
너의 마음을 묻고 의심하고
섭섭함을 토로하는 그런 나지만,
항상 먼저 미안하다 말해주고
더 잘하겠다고, 나는 항상 그대로라고
얘기해주는 너.
너는
성격이 급해 잘 기다리지 못하는 나를
늘 기다려주곤 하지.
이젠 나도 더 침착하고 의젓하고
든든한 단짝이 되어줄게.
올 한 해도 곁에서
좋은 친구이자, 동료이자,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줄거지?
2016년 새로운 시작,
앞으로도 잘 부탁해. :)
ps.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던 무던 여름날에,
캐롤이 들릴 때쯤
너의 손, 나의 손을
주머니에 함께 찔러 넣고
꼭 같이 듣자고 했던
'새로운 시작' 들려주어서 고마워.
노래 가사처럼 우리 항상 함께하자.
안녕!!!
새해의 첫날 편지를 보내왔는데
벌써 새해가 익숙해질 때 즈음에야
답장을 하게 됐어.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렀던
나를 용서해줘.
맞아. 작년 한 해 많은 일이 있었지!
각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열심히 달리다 실패도 맛보고,
다시 일어나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수많은 순간들을 함께 하고 있지.
먼저 여러 가지로 감사해.
너를 만나게 되어서도 감사하고,
함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어서도
감사하고.
다음을 기대할 수 있어서도 감사하고.
내가 건강히 숨쉬며
좋은 일을 꿈꿀 수 있어서도 감사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아직은 많이 남은 내년이 다가왔을 때도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여러 모로 다른 우리가
마음을 맞추며 서로를 다듬어가는 일이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어렵기도 하지만
그 과정들이 모두 우리가
넓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참 소중해.
특히 요새 우리가 함께 하면서
만난 일들이 기억에 남아.
함께 영화를 보며 옆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로 무거운 짐 같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내가 있잖아'라고
말하기도 하고.
올 한 해에도 이런 일들이
더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우리가 매일 다짐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까지 얻게 될거야!
우리 꼭 그걸 누리자!!
오늘은 꽉 찬 내용을 담기보다
다짐과 격려, 맹목적인 희망과 사랑만을
담고 싶다.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함께 한계를 넓혀가자.
더 의젓한 내가 될게.
올 해도 잘 부탁해.
내년 새해에도 새로운 시작을 함께
듣길 바라며,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