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커플의 마흔네 번째 편지
줄리, 안녕.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우리'야 .
참 쉽게 말하는 단어인데,
오늘 유난히 이 쉬운 발음의 단어가
계속 마음에서 맴돌더라고.
그 이유는 우리가 함께 본
영화 '라라랜드' 때문이었어.
우선 영화 자체로는
재즈의 선율과 리듬,
그리고 노래와 춤,
이를 통해 눈앞에 펼쳐지던
사랑의 색들과 분위기.
'로맨틱'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지.
오늘 이 시간에 줄리가
함께 해줘서 더 없이 고마워 :)
그런데 내가 여기서 '우리'라는
단어를 떠올린 건,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대화에
'우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영화가 끝나고 혼자 대사들을
반추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
"두 주인공은 '둘의 미래'를
그리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구나..."
하고 말이지.
사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
미래를 바꾸고, 삶 자체를 뒤집을 만큼.
하지만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하자'는
선언을 하지 않았던 듯 해.
그래서인지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 영화의 이야기가 그대로
우리에게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는지도 몰라.
영화는 더없이 사랑스러웠지만,
결말부에서 회한을 다소 남기는
주인공들의 표정을 읽으며
나는 다짐했어.
'우리라는 말, 참 좋은 말이다.
더 자주, 이 말을 해야겠다'고 말야.
특히 줄리와 이야기 나눌 때,
더욱 이 단어를 많이 쓰겠노라고 결심했어.
이쯤되니 줄리의 의견도 궁금하다.
영화에 대한 생각, '우리'에 대한 생각
무엇이든 좋아.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자.
앞으로도 :)
브라이스!
답이 늦었지..!!!
나는 지금 널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
이번주에 모처럼 길게
휴가를 내고 영화를
두 편이나 봤지.
분위기는 극과극이었지만
난 둘 다 좋았어.
특히 너와 함께 본 라라랜드!
영화를 볼 땐
그냥 결말이 아쉽다고만 생각했는데
브라이스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들은 '우리'에 대해
얘길 하지 않았더라구.
그래서 그들은 각자의 꿈만 이루고
둘의 사랑은 이루지 못했던 걸까.
꼭 '결혼'이라는 정직끝판왕의
해피해피엔딩을 바랐던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의 꿈은 서로가 없었다면
이루어지기 힘들었을 것이기에
왠지 각자의 몫을 다하고
그냥 떠나버린것만 같아서 아쉬웠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들의 상황과 닿아 있는 점이 많아
괜스레 결말에 더 이입이 된 거 같기도하고.
근데 우리는 '우리'에 대해
엄청 얘기 많이 하니까 괜찮을거야 그치?
그리고 어차피 너는..
나에게서 벗어날수 없어(소름)
ㅎㅎㅎㅎ
꿈도 사랑도 다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얍!
(내려야해서 급마무리하는 고 아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