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마흔다섯 번째 편지
브라이스에게
브라이스 안녕? 그리고 2017년도 안녕?
이번 1월1일은
유독 '새 날'의 느낌이 덜 나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저녁을 먹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보냈어.
2016년.
사실 난 아직도 '2016'이라는 숫자가
손에 체 익지 않은 기분인데
어느덧 '2017'을 써야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됐구나.
2016년은 나에게
지금껏 살면서 가장 자존감이 낮고,
가장 괴롭고, 가장 고민이 많은 해였어.
회사를 관두고 이전 직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겪을 때에도
내가 스스로 가엾다거나
불행하다고 느껴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티는 안냈지만
끝 없는 고민과 답이 보이지 않는 길 속에서
쉽지 않은 날들을 보낸 것 같아.
그래서 사실 한편으로는
2016년이 빨리 끝나길 바라기도 했어.
뭔가 새로운 해가 오면
나쁜 일도 슬펐던 일도 다 없어지고
새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랜만에 이전 브런치 글들을 뒤적여 보니
우리가 이렇게 편지를
주고 받는 글을 쓴지도
만 1년이 훌쩍 넘었더라.
햇수로는 무려 3년이고!
다시 한 번 감사했어.
늘 내 곁에 있어주고, 항상 응원해주고
나를 끝까지 믿어주는 브라이스 너가 있어서
작년이 최악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또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즐거운 어떤 기운이 깃든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투닥댈때도 많지만
항상 먼저 사과하고 얘기 들어주고
또 한번한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려고
애써줘서 고마워.
올해는 나도 더 행복해질게.
그리고 그 행복을 너와 나눌 수 있도록 할게.
내가 재작년 겨울에
김동률의 '새로운 시작' 들려줬던거 기억나?
이 노래와 관련한 글도 썼더라고.
가사가 참 좋았잖아.
글이 길어지게 됐지만 오랜만에 가사도 첨부해.
브라이스!
2017년도 건강하고 의미 있고
즐거운 해로 만들자. 기록도 더 열심히 하고.
특히 너의 본격적인 새 출발이 될 해인 만큼
더 특별한 해가 되길! 사랑해.
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
새로운 시작(Feat.박새별) -김동률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여전히 난 세상이 어렵지만
내 옆에 나란히 함께 걸어갈 널 만난 걸 감사해
사랑해요
새로운 시작을 열게 해준 너
돌아보면 유독 힘들었던 올 초
한 살 더 먹기만 한 나의 초라한 시작
그러던 날 기적처럼 널 만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두근거렸지
지친 하루의 끝에 너의 목소리 그 하나로 내일을 내딛고
세상 끝에 서도 한 번 해 볼만 할 것 같았어
벌써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여전히 난 세상이 버겁지만
어디든 나란히 함께 걸으며 마주보면서
매년 올해처럼 뜨겁게 살 수 있기를
산다는 게 매일 전쟁 같던 하루
어제와 늘 같던 오늘에 겁이 났었지
지친 하루의 끝에 축 쳐진 어깨 위
포개진 너의 그 온기로
세상 다 가진 듯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이제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고
새 달력을 채워가야 할 시간
아무리 헤매도 길을 잃어도 오래 걸려도
너와 함께 라면 벅찬 새로운 시작 너와 함께
줄리 안녕!
새해를 맞아 이렇게 편지를 보내줘 고마워.
우리의 지난 한 해를
잘 다독여주고, 정리해줘서 고마워!
지난해 우리는 나름 뜨겁게,
최선을 다해 살았지!
아쉬움도 많았고,
때론 눈물 흘릴 일도 있었고,
반면 기뻐할 일도 있었어.
이 모든 순간엔 줄리가 함께 있었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우린 거의 365일 중에
310일 정도는 만났을테니까.
(정말로, 최근 몇 주
내가 일을 시작한 뒤로부터는
만남의 나날이 적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아무튼 그 모든 순간에 함께 해줘서 고마워!
줄리가 내게 고마움을 표현해준 것처럼
나는 서로 응원하는 것도 좋고,
투닥대는 것도 재밌고,
가끔 울면서 위로하는 것도 좋고,
서로 성장하는 걸 보는 것도 즐거워.
그런 점에서 줄리가 전해준 노래,
새로운 시작이 지난해에도, 또 올해에도
유효한 것 같아.
우린 기적처럼 만났고,
뜨겁게 삶을 살며 함께 보냈고,
다시 벅찬 새해를 기대하며
오늘 노래를 함께 들었지.
어쩌면 매년 이 노래가
우리의 시작 노래가 될 것 같다.
오늘로부터
364일 뒤에 우리가 다시
한 해를 점검했을 때는
서로 더욱 빙긋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하자. 나도 사랑해!
늘 줄리 곁을 지키면서
나의 몫도 우리의 몫도
잘 채워갈게.
(이렇게 (반)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겼으니
올해도 우리의 결속은
이어지겠구나ㅎㅎ)
언제나처럼,
저도 잘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