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에 관하여

연상연하커플의 마흔여섯 번째 편지

by 브라이스와 줄리

줄리, 안녕.

오늘의 주제는 줄리도 나도

각자 나름 써보려 하는 '일기'에 관하여야!

알아서 서로의 공간에 쓰다보니

왠지 우리 글을 가끔이라도

읽어주시는 분들이 우리의 관계가

건강한지 궁금해하실 것 같기도 해서

이렇게 모처럼 주제를 꺼내봤어 히히.


일기라는 건 우리의 일상을 담는 기록이 되겠지.

스스로의 기록이기도 할 것이고,

그곳엔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부끄러운 고백도, 자랑스러운 순간도

남아있을거야.

누군가의 일기엔 사진도 있을 수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쓰는 이의 어떤 찰나, 감정들이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남겨질 것이라는 거야.

그리고 일기를 마무리하고 덮는 순간,

머릿속에만 있던 것들이

현실세계로 옮겨지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겠지.


그래서 요즘 일기, 기록의 힘을 새삼 느끼고 있어.

우리가 먼훗날 놓쳐버릴 기억들을

붙잡아주는 매개체가 될 테니까.


나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 억지로 밀려쓴 일기를

우연히 들춰보다 이런 표현을 발견한 적이 있어.

"마음이 찌르르 했다"

어디서 이런 표현을 배워왔는지 모르지만,

그런 말을 썼던 여덟살의 내가 참 기특하더라구.


일기는 어떤 기억이 옮겨졌든

나중에 보면 그런 반가운 존재일 것 같아.

내가 이런 생각, 감정 느꼈구나 하고 말야.

그렇게 되면 줄리 말처럼

일기를 자주, 잘 남기면 남길수록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그래서 결론은 일기는 참 소중해!

또 일기를 다시 써내려가려는 줄리의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다 :)

오늘도 행복한 기억이 담긴 일기를

써내려가길 바라며..안녕!


추신) 어제 우리가 함께 본 마음의소리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한 말,

꿈이 직업이 되고, 일상이 된다는 말.

거기서 주인공은 자기는 꿈에 살고 있었다고

반성했지..!

어쩌면 우리의 일기들이

일상을 계속 특별히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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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브라이스.

요즘 너무 춥다 그치!


부서 배치를 받고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괜히 나까지 두근대는 느낌이 들어.


오늘의 주제는 '일기'구나.

맞아 우린 나름대로 기록하는 직업을

가졌으면서도

정작 '나'에 대한 기록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지.

그래서 나도 새해부터

일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어.

일기가 숙제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아무도 보지 않는 계정에

퇴고도 없이 휘갈기고 있어.

예전엔 나 혼자 보는 노트에 쓰면서도

맞춤법이나 표현을 신경쓰다보니

은근히 오래 걸리고,

결국엔 스트레스가 되더라고.


이번엔 정말 '나를 위한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이 들어 진짜 편하게 쓰는 일기를

한 편씩 써보고 있는 중이야.

매일 쓰진 못하지만 생각이 날 때마다

하나씩 쓰다보니

나름 잊을 뻔한 순간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게 되고

어지러웠던 마음도 정리가 되더라.

차곡차곡 한편씩 쌓여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말야.


브라이스 말대로 최근에 봤던

마음의 소리 마지막회의 마지막 말이

참 인상깊었어.


결국 사소한 순간, 별거 아닌 일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자기 자신한테 달린 문제인 것 같아.

꿈을 이뤘더라도

현재 상황에 아무런 감흥도 영감도 없다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테지.

매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소소한 것에서 나를 만들어가는

그런 시도들은 의식적으로라도

많이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최근의 나는 그런 걸 참 많이

잃은 것 같았거든.

요며칠 좋은 사람, 좋은 영상들 보면서

의도치 않게 힐링도 하고

영감도 얻게 돼서 참 좋다!


그리고 내가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

내일도 특별한 1월 24일로 만들어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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