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커플의 마흔일곱 번째 편지
안녕 줄리, 오늘도 내가 먼저야!
기특하지? (칭찬해줘)
오늘은 '거리'라는 단어를 꺼내봤어.
마침 설을 맞아 줄리가 고향에 내려간 덕에
우리가 물리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지.
우리 사이, 그러니까 남녀 사이로 놓고 봤을 때
거리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
물리적, 심리적 이렇게 두 가지로.
요 며칠 우린 물리적으로 꽤 떨어져 있었지.
각자 새로운 현장에 배치돼 고군분투하느라
이전만큼 평일에 만나지도 못했고,
심지어 연락횟수도 줄었지.
(이걸 읽는 분들은 고작 이정도로 유난이냐며
뜨악할지도 모르시겠지만ㅎㅎㅎ)
심지어 줄리가 고향으로까지 내려가다보니
물리적으로 괜히 더 멀어진 느낌이 들어서
'거리'라는 단어가 마음에 더 와닿았어.
실제로 우리는 지금 약 400km 떨어져있지.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건 심리적 거리야.
아직까지 (다행히도 내가 느끼는)
우리의 심리적 거리는
400mm 이내인 것 같아(닭살).
거리는 상대적인 개념이라 생각해.
예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와 나정이의 한때 관계처럼
몸과 몸이 오래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그런 장면들이 연출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론은 해피엔딩이었잖아?
물리적으로 떨어져
줄리를 볼 수 없는 요며칠을 보내면서
심리적인 거리를 더욱 밀착해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나름의 다짐도 했구!ㅎㅎ
결론은 "보고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렇게 돌고 돌아왔어.
조만간 만나자!
이렇게 편지로라도 마음을 전해.
그럼 답장 기다릴게 안녕! :)
브라이스에게
설 명절때 보내준 편지를
이제야 답장하다니... 미안해!
확실히 요즘 우린 이전보다
만나는 횟수도 적고
같이 보내는 시간도 많이 줄었지.
그래도 틈틈히 연락하고 안부묻고
응원해주니까 브라이스말대로
물리적인 '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여자친구들은 연락을 자주 하지않는 남자친구들에게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한통 할 시간 없냐고
묻는 경우가 있지.
일을 하다보면 여의치않은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작은 행동으로 표현해주는 게
둘 사이에서 참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늘 먼저 신경써줘서 고마워!
연휴 마지막날 만났던
벼와 영이 우리 편지는 너무
아름답기만하다고ㅎㅎㅎㅎ
요 근래 별 갈등이 없었는데
어제 간만에 약간의 분열이 있었으니
조만간 소개하도록 해야겠어.
아니면 갈등이 있는 그순간에
편지를 써도 괜찮겠다! 키키
항상 고마워:) 다음주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