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쓸 지 고민하다 문득
매일 글을 뭘 쓸지 고민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받아쓰기도 열심히 한다.
목소리 채집도 애써서 한다.
질문을 고민하기도 한다.
열심히 마우스를 돌려 자료를 검색하기도.
이런 시간들을 보내다보면
하루가 지나간다.
그래도 매일 일기를 남기고 싶어
쓸 거리를 생각하다보면
(시시콜콜히 쓰자면
수없이 많은 이름, 사실, 사건들이
오르내리겠지만)
막상 뭔가 메시지를
전해야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다.
누군가 보는 일기가 될 테니 더욱 그럴지도.
그런데 일기랍시고 쓰는 건데
굳이 메시지를 넣을 필요가 있을까.
오늘 난 기사를 몇 개 썼고,
선배 따라 맛있는 식사를 했고,
기자실을 마지막으로 나설 때
그만큼 한 일은 없지만 내심
뿌듯했다, 는 뭐 이런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되는 것 아닐까.
무튼 난 오늘 그런 하루를 보냈다.
내 일기에는 메시지가 없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뜬금없지만 문득 그런 생각은 든다.
요새 화제몰이를 하고 계신
국제연합 출신의 어르신은
적어도 메시지를 매 순간 고민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