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50분

by 브라이스와 줄리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새벽 5시50분. 6시는 안 된다. 6시 앞엔 '새벽'을 붙이기 어색하니까. 왠지 '아침'을 붙여야만 할 것 같으니까.


회사를 관뒀지만 꽤 많은 걸 얻었다. 그 중 한 가지가 이른 기상 습관이다. 아침 해도 일찍 뜨는 탓에 알람을 굳이 맞추지 않아도 눈이 번쩍 뜨인다. 가끔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에 잠이 깰 때가 있는데 이때 부는 '적당히 차가운' 바람은 또 얼마나 싱그러운지. 이른 아침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특히 6시도 안돼서 깬 날엔 묘한 승리감 마저 느껴진다. 왠지 나만 깨어있는 기분이랄까. 더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이 시간이 나에게만 주어진 느낌. 새벽 5시50분을 좋아하는 이유.


여기에, 침대에 앉아 아직 남아있는 새벽의 어스름을 보며 간단히 스트레칭까지 해주면 아침의 좋은 기운은 완전히, 온전히 내 것이 된다. 하루가 설레는 기분. 찰나에 부는 바람과 짧은 스트레칭, 10분 이른 기상만으로 하루의 시작이 풍성해진다.


예전에 누군가 '아침이 설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아침이 설렜던 적이 있었나?' 내게 아침은 말그대로 별 의미가 없던 존재였다. 하지만 가끔은 아침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건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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