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라도 하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by 배상근

어떤 조직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질서가 잘 잡혀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의 목적에 맞게 현실에서 필요한 일들이 나타나고 있어야 한다. 현실의 조직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지만, 그 결과가 내부나 외부에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이것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개인의 자기 반성이나 수양이 필수적인 덕목으로 설정될 수 있는 종교가 아닌 이상,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부분의 조직은 어린 시절에 필수적으로 익혀야되는 요소들을 익히게 하는 정도 이외에 나머지는 보이는 것들을 기준으로 외부에서 강요할 수 없다. 특정한 분야의 업무를 다 익힌 이후에는 조직 내의 업무 경쟁에 따라 승진을 하게 마련인데,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을 해서 의사결정이 중요한 자리에 사람을 잘못 쓰면 그 결과는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요즘같은 능력주의 사회에 특정 전문분야의 지식이 많은 것이 유능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나, 자기 반성이나 수양없이 전문 분야의 지식이 많은 것이 사람의 능력에 중요한 것은 아니다. 특정 분야의 기능을 잘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일하면서 경력이 쌓이다보면 대부분 충분히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판단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이 알 수는 없는 노릇인데, 특히 리더십같은 덕목은 일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드러날 수는 있으나 중요한 자리에 가기 전에는 알기도 어렵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스스로 노력하여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외부에 협조하여 예산을 따오는 것이 유능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내부 조직을 완전히 망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환자를 진료한 공공병원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으나, 일부 병원에서 대규모로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면서 얻은 경영상의 이익을 오랫동안 놓지 못한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자초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논란을 만들어 대규모 예산을 만들어냈던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면서 여러 일들이 동시에 진행되었지만, 결국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에 이권을 위해 뛰어들어봐야 내부 조직만 망가지고 도움이 될 수가 없다. 최근에 여러 복잡한 기준이 많은 안전이나 보건 문제들이 이슈로 만들어지고는 있으나, 이미 대부분 기본적인 지식이나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 상황에서 개인 역량이나 환경이 문제인 경우가 많고, 전문 조직이 경쟁에 뛰어든다고해서 할 일도 없는 곳에 소속된 개인이나 집단에 도움이 될 수가 없다. 특히 요즘처럼 정치적으로 어지러운 시대에는 현실에 해결할 만한 문제가 없는 일도 정치적인 소재로 활용되는데, 정당한 이유도 없는 일에 일시적인 이익을 위해 뛰어들면 내부 조직만 망가진다.

양쪽 정당이 심각하게 대립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제도에서 권한이 분산되어 있는 상황에서 논리적인 정당성도 없이 일을 진행할 수는 없다. 지금은 법적인 삼권 분립이 되어있지만, 이런 제도가 없었던 시절에도 기능적으로 분리된 세 집단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이 진행되고는 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싸움을 위한 논쟁거리만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부분 현실 문제의 해결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한 일들이다. 이런 싸움이 벌어지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옹호하는 주장이 난무하고, 세부적인 지식이 많다고 자랑하고, 여러가지 말들이 만들어지지만, 공식적인 의사결정에 논리가 없으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는 어렵다. 연금 개혁이나 복지제도를 완비하는 것이나 기피 분야나 지역의료 개선에 필요한 직접적인 제도를 이야기하지 않고 세부적인 문제에 필요한 예산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좋게 보면 여러 집단별로 경쟁을 시켜보겠다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싸움만 불러오고 결과는 아무것도 없을 가능성이 더 많다. 문제가 없는 곳에 예산을 투입해봐야 정치소재로 쓰이면서 여러 조직에 악영향이나 미치게 되는데, 변화를 위한 자발적인 행동은 문제를 받아들인 개인이 스스로 하는 것이지 목적이 불분명한 일로 조직에 충성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유명한 농구감독이 작전 타임 시간에 주전 선수에게 말을 너무 안한다고 입에 반창고 붙이라고 망신을 준 적이 있다. 방송에 그대로 나갔기 때문에 나중에 비판을 받았었는데, 선수 한 명에게 하는 말일수도 있겠지만 팀 전체에 주는 메시지일 것이다. 예전에 프로경기에서 감독이 심판하고 싸우면서 징계먹고 하는 일은 다반사였는데, 대부분 경기가 안풀리거나 성적이 떨어지고 있을 때 내부 자극용이었다. 아무리 눈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운동경기하고 같을수는 없어도, 요즘 정치인들은 최소한 의사결정을 논리적으로 하면서 문제를 명확히 하는 것도 아니고, 예산만 뿌리면서 누가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는 거 같다.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전문가 집단이 세부적인 문제로 예산을 만들어서 정치놀이를 하는 것도 일상이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들을 따라갈 사람은 없다.

오미크론 이후에 사람들에게서 공포심이 없는데도 방역 정책을 유지하려 한 것은 현실 변화를 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예산으로 만들어진 조직을 한번에 없애기는 어렵더라도 이를 전환하기 위한 준비는 착실히 해야 하는데,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는지 자신들의 정당성을 끝까지 주장하기만 한다. 그러나 감염 유행은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관리 조직에서 이를 피하기는 어렵다. 종교에서는 개인의 수양이나 변화를 위해 명상이나 음악이나 미술 등의 예술을 하기도 하고, 군대에서도 반복적인 훈련과 약속된 구호를 만들어 실전에서 행동을 위한 준비를 한다. 이런 일을 강하게 밀어부칠 사람이 없으면, 코로나는 감기라는 내용을 담은 노래나 구호라도 만들면, 실제 상황에서 어느순간 행동이 나오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라도 어떤 것을 실제로 하면서, 변화하고 혁신하는 것을 기반으로 행동을 해야 한다. 양쪽 정당이 행동하는 것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싸우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나, 아무것도 달라질 것도 없는 방향으로 따라갈 사람은 없다. 이런 상황은 정치 지도자들이 변화 방향을 보는 눈이 없고, 결국 능력 부족인데 새로 선출된 여당의 대표도 전혀 정치적인 행동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니 혼란이 오래 지속될 듯 하다.

어쨌거나 문제는 다 사라졌고, 더이상 할 일도 없는데, 쟤들은 왜 저러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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