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어린이집 다닐 때만 해도 어떤 일을 망설이고 할 때마다 데리고 가서 같이 해보고는 했다. 한번씩 이상한 헛소리도 했는데 자식 키우는 일에 그정도 헛소리쯤이야. 시간이 지나보니 그런 얘기를 안했어도 이놈이 알아서 했을 거 같기는 한데, 애하고 그런 걸로 얘기하고 노는거지. 어린 시절에 사범대도 잠시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대학생들이야 지 알아서 공부하고 판단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이것저것 같이 하면서 크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코로나에 대해서 얘기하는 기사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데, 아직도 자기들 말이 맞다고 떠들고 있는 질병청이나 보건기관에 대해 다른 방법은 없다. 기관장을 바꾸고, 매일 아침 출근 할 때마다 "코로나는 감기다" 라고 강제로 단체로 외치게 시키면 효과가 있을라나. 그냥 대놓고 얘기하면 뒷일은 알아서 정리되는데, 해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본다. 억지로 문제를 만들어놓은 일에 재정을 투입해서 엉망이 된 일을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쯤되면 아무나 떠들면 된다.
마찬가지로 복지부 아저씨들한테도 "병상 제한이 우선이다."라고 떠들게 시키면 효과가 있을라나. 예산으로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일은 직접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하고, 그걸 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써도 효과는 있을 수 없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이론적으로 뒷받침되는 일들을 하면 나머지 일들이 쉽게 정리되겠지만, 이런 일을 미루면 아무도 협력할 사람은 없다. 하기야 단체활동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마지막까지 정부와 싸우는 것으로 사직한 전공의들이나 반대를 지속하고 있는 의사단체들도 필요한 일들을 시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생각이 정립되지 않은 애들은 알아서 행동을 바꾸지만,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어른들이 행동을 바꾸는 게 더 힘들 것이다. 하기야 어떻게든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고 정치나 언론과 똘똘 뭉쳐서 저러고 있는데 방법이 있겠냐만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이 상황을 바꿀 방법은 없다. 저러다가 한번 망신을 당해봐야 행동을 바꿀라나.
어쨌거나 이제 쓸데없는 소리는 사절이다. 원래 내 일이 아니면 신경끄는 게 주특기인데, 어쩌다 코로나 글은 시작해가지고. 급성기 치료 이후에 환자가 알아서 하듯이, 이쯤 되었으면 자기 일은 알아서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