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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 Oct 31. 2024

너를 기다리는 창가

내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위한 시


배코코, 8세


하루 종일 문 앞에서, 창가에서
네가 돌아올 길을 내내 바라보는 작은 털복숭이.
네가 떠난 빈집은 내게 조금 큰 세상이지만,
매일 네 발자국 소리로 채워지길 기다리지.


너무 먼 여행을 떠나지 않기를,
늘 같은 시간에 돌아오기를,
내 작은 발톱 아래 숨죽이며 꿈꾸는
조그만 고양이의 소망을 생각해.


때로는 장난스러운 이빨 자국,
한밤중 덮친 깜짝 놀라움에 곤란할 때도 있지만,
사실 너는 내 삶을 움직이는 이유가 되어,
네 부드러운 몸짓과 다정한 코끝의 키스가
내 하루를 사랑으로 채워주지.


사랑스럽고도 따스한 기다림을 위해,
너의 작은 별이 되어 반짝이는 이 시간,
네가 집으로 돌아오는 그 순간이
내게도 가장 빛나는 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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