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후의 햇살

by 이채운



떠나는 이유를 말해서야 뭐하겠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당신은 너무나 아팠겠지만


그게 나니깐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어요



나의 이기심이었겠죠



당신은 그만큼 상처 받고


갈 곳을 잃었으니

헤아려주지 못 한 내가 미안해요



그저 당신을 기만하려 한 것이 아니라


그건 나의 방식이었어요



당신을 사랑했던 내 자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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