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10분을 달릴 수 있을까? 숨이 차서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것 같다. 마치 숨을 참고 깊은 물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기분과 느낌은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겪는 과정이다. 달리기에서 착지를 할 때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무게는 자신의 몸무게의 세배정도 된다고 한다. 그 무게를 견디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숨도 차고 힘든 건 당연하다.
아내와 저녁 달리기를 한 지 한 달 정도 되어간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내 모습을 보고 같이 하게 되었다. 처음 마음먹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천천히 달리면 괜찮다. 한 번 달려보자.'라고 설득하기도 해서 같이 달리게 되었다.
페이스는 내가 맞춰가면서 달렸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걷는 속도보다 조금 빠르게 시작했다. 아내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린다. 5분 달렸는데 숨이 차 보인다. '천천히 달리면 괜찮다며?'라고 뛰면서 억울해한다.
아내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체력도 저하되었다. 그동안 간간히 운동을 하긴 했어도 며칠 하다가 혹은 아이들 시간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시작하였다. 저하된 체력이 쉽게 올라오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참고 저녁 달리기를 하고 있다.
뭐든지 시작은 힘들다. 생활 리듬도 바뀌고 몸도 변해야 한다. 어느 정도 적응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참고 견뎌야 한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몸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근력과 심폐기능을 올릴 때까지는 참고 견디는 것 말고는 다른 묘수는 없다.
요즘 달리기 붐이다. 여기저기 영상메체나 인터넷을 보면 몇 주만에 몇 킬로 달리기 또는 속도 올리기라는 혹 하는 글이나 영상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달리기는 절대 그럴 수 없다. 달리기 능력은 천천히 아주 느리게 향상된다. 모든 운동에 기본이고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달리기다. 잔 기술이 통하지 않는 정직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해보니까 알 수 있었다.
아내는 한 달 정도 달리고 있다. 처음에는 5분 달리다 걷기를 반복했지만 이제는 30분 정도는 쉬지 않고 달린다. 아직도 숨이 차고 힘들게 달리지만 처음에 비하면 점점 체력이 올라가고 있다. 느려도 괜찮다. 중간에 걸어도 괜찮다. 주저앉지만 않는다면 같이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