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중 호우나 눈, 벼락이 치지 않는 한 야외에서 달리기를 하려고 한다. 비만으로 달리기를 처음 할 때에는 집 뒤 아파트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고 걷고 했었다. 주로 퇴근 후 시간을 이용했었고 달린 다기보다는 몸을 움직이자는 쪽에 가까웠다. 그만큼 집과 가까운 곳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장소를 택했었다. 멀리 있으면 장소 핑계로 내 마음 한 구석에서 또 다른 내가 속삭이기 십상이다. '너무 멀어 그냥 오늘 쉬자'라고 말이다.
지금은 여러 장소를 옮겨 다니면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여러 장소라고 하지만 3~4 장소를 발굴해서 주기적으로 달린다. 러닝머신과 야외 달리에 대한 효과와 의견도 다르지만 내가 이용하는 장소는 모두 야외 장소다. 곧 나는 러닝머신보다는 야외 달리기를 선호하고 둘 다 이용해 본 결과 차이점도 있어서다.
1. 트랙 달리기
트랙 달리기는 넓은 운동장을 이용해서 달리는 장소이다. 집 근처에 없으면 바쁜 직장인이 이용하기에는 시간적인 제약이 따른다. 트랙 달리기의 장점은 한 바퀴 거리가 정해져 있어서 스마트 시계가 없어도 시간과 거리를 어느 정도 측정을 하면서 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랙이다 보니 바닥이 평평하고 높낮이 없어서 속도를 올리고 내리고 자세도 교정하면서 달리기가 좋다. 또한 물병을 놓고 중간중간 마시기에도 좋다. 이런 장점이 있어서 내가 이용하는 주 장소이기도 하다.
2. 안양천 달리기
내가 사는 곳은 안양천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곳은 주 1회 정도 이용하는 장소이다. 멀지 않지만 차로 이동해야 해서 평소 이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요즘은 한강 주변처럼 도시 곳곳에 하천 정비를 하여서 산책과 자전거 그리고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정비를 잘해 놓았다. 안양천 달리기는 주로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트랙 달리기도 그렇지만 이곳은 러닝 크루나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달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자세를 보면서 달리는 맛도 있다. 한 가지 더 있다면 달리기 액세서리를 보는 재미도 있긴 하다. 그래봐야 운동화, 물통, 선글라스, 조끼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곳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물 마시기가 불편한 단점이 있다. 물통을 들거나 조끼에 넣어서 뛰지 않으면 장거리 달리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간 급수가 어렵다. 그래도 힘들지만 꾸역꾸역 물통을 한 손에 들고뛰고 있다.
달리기 유튜브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몇십 킬로 달리면서 영상을 위해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뛰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물통 하나 들고뛰기도 힘든데 그들은 영상도 찍고 물도 마시면서 하는 것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3. 동네 언덕 달리기
처음 달리기를 할 때는 언덕 달리기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보통 걷기도 힘든데 언덕을 달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게 상식이었다. 그런 언덕을 달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트랙과 안양천을 번갈아 달리는데 아무리 달려도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거리가 늘지 않았다. 결국 몸은 처지고 다리는 무거운 상태로 거리는 늘지 않고 달리를 하다가 우연히 달리기를 오래 한 의사의 과학적인 설명을 듣고 하기 시작하였다. 완만한 언덕길을 주 1회 3~4회 왕복 달리기를 하고 장거리 달리기는 평소 하던 대로 주 1회 하였다. 같은 거리를 달려도 예전과는 다른 몸상태를 느꼈다. 그전 같으면 주저앉았을 텐데 그러지 않게 되고 조금 더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조금 더'라고 하는 것은 1킬로도 아닌 500미터라도 더 달릴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결국 언덕 달리기는 내 한계를 조금 더 늘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장 박동수가 한계치라고 알람이 뜨는데도 달려야 하는 장소가 되었다.
4. 내 맘대로 달리기
달리기를 하다 보면 매일 같은 장소에 싫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내가 코스를 정해서 달리기도 한다. 집에서 출발해서 도서관을 지나 평소 운동하던 체육센터 트랙을 지나고 터널을 통과해서 달리는 코스다. 이 코스는 내가 직접 장소를 정해서 달리는 재미가 있다. 중간에 물을 마시는 것은 편의점을 이용해서 작은 생수 한 병만 사면된다. 늘 차로 이동했던 거리를 달리면 못 보던 것들을 볼 수 있고 공사를 하고 있어서 돌아갈 수도 있는 경우도 있다. 터널 안을 지날 때면 차로 지나갈 때 느꼈던 거리감과 달라 참 길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우스갯소리로 지진이 나서 땅이 갈라지지 않는 이상 달리기는 할 수 있다. 장소는 내가 정하기 나름이고 달려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된다. 편한 장소도 있고 조금 불편한 장소도 있다. 그 장소 나름의 재미도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달리겠지만 이제 시작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