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기를 좋아하는 일곱살 아들의 그림에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일곱살 아들, 요즘 유치원에서 성교육을 받는다.
아직 뭐가 뭔지 정확히 이해는 못하겠지만 뭔가 하나는 이해를 했나보다.
그래서인가 그리기를 무척 좋아하는 결군의 그림에 한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
생명체에 뭔가 달리기 시작했다.
녀석은 사람에게만 달아놓은 것이 아니었다.
녀석이 그토록 좋아하던 뿔달린 괴물에게까지...
달아놓았다.
여기도 고추,
저기도 고추,
요기도 고추,
온 사방이 고추다.
"결아, 비슷하게 잘 그렸네?"
"어, 내꺼 보고 그린거야"
"..."
녀석은 하다하다
글자에도 고추를 달아놓았다.
호기심많은 일곱살 아들,
그토록 드넓은 '성'의 바다에 발을 담그게 되었으니
얼마나 궁금한게 많을꼬.
아들,
아빠랑 천천히 배워보자.
근데, 사실 아빠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