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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바비앙 Jul 02. 2020

나 사용 설명서-꿈이 뭐 별거야?

다시 시작

 내 인생의 다음을 생각해야 했다. 틈틈이 바깥세상을 엿보았지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아니 두려웠다. 스마트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할 줄 아는 것은 고사하고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도 아직은 나의 자리가 있으니 현실을 챙기다 보면 고민하던 것을 놓게 되고, 또다시 고개를 들면 고민을 마주하게 되고... 이런 일상의 반복이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나란 사람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이 있는지..


한번 도 생각해 보지 않은 나를 탐색해 보기로 했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르는 답답한 내 모습에 좌절만 하고 있을 때 코칭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코칭이 뭔지도 정확하게 모르면서 그냥 답답한 내 이야기만이라도 들어 달라며 현재 나에 대한 고민을 한없이 토해냈다. 이야기해 놓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속은 좀 후련했다.  

        

“꿈이 뭐예요?” 

“네?... 글쎄요...”    

 

 다 큰 어른이 이제 와서 무슨 꿈 타령인가, 어릴 적 생각했던 꿈 근처에라도 가서 살고 있으면 다행인 것이고, 꿈대로 사는 사람이 뭐 얼마나 있을까 생각했다. 나란 사람은 어릴 적에 간절하게 원했던 그 무언가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을 큰 방황 없이 해서 그랬는지 꿈이 무엇이냐는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면 아무런 생각하지 말고 내게 시간과 돈이 있다면 무엇이 하고 싶으세요?”     




해외에서 살아보기 : 독일 혹은 오스트리아에 가서 음악 공부하는 유학생      


한 달에 2~3번 문화생활 즐기기 :예전의 나는 뮤지컬, 음악회, 전시회 등 거의 매 주를 혼자서 보러 다녔다. 그 당시 최고의 행복이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니 그럴 수가 없었다. 아이가 태어나니 더더욱... 티켓 한 장 값이 아이 한 달 우유 값이랑 같았으니..     


부모님, 동생들과 함께 가족여행 떠나기: 자매들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당연히 결혼 전에 식구들과 여행 한번 했었을 것 같은데 동생들이 먼저 가고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하는 바람에 오롯이 식구들과 여행 한 번을 못 해봤었다. 부모님 더 나이 드시기 전에 가족 모두 해서 같이 여행 한번 가고 싶다.     


그 외 악기, 요리, 경제, 글쓰기, 마인드 맵, 외국어 배우기, 독서 모임 나가보기 등등.. 말하고 보니 하고 싶은 게 꽤 많았다.   

  

“ 꿈이 있으시네요. 엄청 많이...”    

  

이게 꿈이라고? 이게 뭐 꿈인가? 그냥 하면 하는 것이고 못하면 못 하는 것이지.. 흔히 꿈이라고 하면 직업적인 부분을 연관시키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꿈이 뭐냐는 질문에 의사, 과학자, 요리사, 경찰관 등등 눈에 또렷하게 보이는 일적으로 대답을 하지 않았던가.. 


    

내가 그냥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꿈이라고 말하니 조금 낯설었지만 생각하면서 이야기하는 동안 내내 즐겁고 신이 나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꼭 거창한 것만, 남들이 알아주는 것만이 꿈이던가... 꿈이란 건 별거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소소한 그 어떤 것도 꿈이 될 수 있다. 오늘부터 마음껏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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