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보다가 레고 구입까지
이제는 누군가의 흔한 취미가 되버린 미드 보기, 나도 미드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다. 그 중에서도 시트콤을 좋아하는데 제일 즐겨보는 것을 꼽으라면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과 모던 패밀리(Modern Family)이다. 가장 대중적인 만큼 가장 재밌는 것 같다.
나는 지난 3주동안 미국에 U.Mass 호스피탈리티 프로그램으로 3주간 짧은 여행 및 연수를 다녀왔는데, 뉴욕 맨하탄 레고 매장에서 빅뱅이론 레고를 보고말았다.
빅뱅이론 레고가 나온다는 사실은 들었는데 언제 출시하는지를 몰라 그냥 흘려듣고 말았는데 레고매장 한켠에 전시중이었다. 아마존에서 가격 비교를 해보고 인터넷이 더 저렴하여 일사천리로 택스포함 63달러 정도에 구입을 하였다. 미국에 있는 기숙사에서는 막상 열어보지도 못하고 아껴두다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동생이랑 포장을 뜯고 조립하기 시작했다.
레고하자!
예전에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아빠가 정말 큰 레고를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보면 스타워즈같은 레고 구성이었는데 그땐 뭐가뭔지도 모르고 동생이랑 여기 붙이고 저기 붙이고 그러고 잘 놀았었다. 누가 "레고하자!"라고 제안하면 통안에 들어있던 레고를 다 엎고 하고싶은대로 놀다가 지쳐 관두는..
그런데 지금 스무살이 훌쩍 넘어서 군대에서 휴가나온 동생과 함께 또 조립을 하고 있으려니 묘한 느낌이다. 피스 조각수가 많아서 오래걸릴까봐 걱정했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설렁설렁 두시간?
그린랜턴이나 라지네 강아지, 타이음식같은 조그만 디테일들이 참 귀여웠다. 레고 인형들도 완전히 똑닮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묘하게 닮아있는 것 같다. 특히 쉘든의 웃는 표정이랑 레너드 뚱한 표정에 빵터짐.
우리 아빠는 이 레고를 보고 나에게 정말 너가 갖고 놀려고 샀냐며 재차 물어보셨다. 그리고는 아빠도 예전에 사주셨던 레고가 생각난다며 말씀을 꺼내셨다. 그 때가 좋은 추억이고 좋은 선물이 되었던 것처럼 빅뱅이론 레고도 좋은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