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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Feb 02. 2020

호찌민 식도락

그럴싸하게 호찌민 즐기기 1

유람 핵심어: 모태_식도락가, 향채소_극호, 가성비도챙기고_가심비도챙기고


베트남을 가자고 결정했을 때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음식이었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도 좋다고 소문이 나있으니 말이다. 같이 식도락을 좋아하는 친구였어 맘이 잘 맞았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먹어본 리스트. 맛없는 곳은 없었다.



베트남항공 기내식

3박 4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기에 기내식도 추가해본다.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을 이용했는데 기내식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내식을 고를 땐 단백질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그런 고로 메인이 파스타인 것들은 골라본 적이 없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단백질 메뉴 선호도는 계란 > 육고기 > 생선 순이다. 스크램블 같은 계란 요리가 실패 확률이 적기 때문. 이 날 비행기에서는 메인으로는 생선 강정이 나왔고 샐러드에 오리고기가 곁들여져 나왔다. 나름 괜찮게 먹었다.



후인호아(Huỳnh Hoa)

투박한 반미에 풍성한 맛을 자랑하는 반미 맛집이다. 비성수기이고 오후 어느 어중간한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5분 정도는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다. 여행 온 서양/동양인들도 많았지만 현지인들이 많아서 신뢰감을 더해주었다. 안에는 오픈 주방처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기계적인 동작이나 빠른 속도를 보면 작은 공장 못지않다. 보통 그 자리에서 서서 먹거나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다. 맛은 진하고 풍성하다. 햄 종류가 다양하게 들어가고 야채도 푸짐하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들어간 작은 고추는 눈물 날 만큼 맵다.

반미는 간단한 바게트 샌드위치로 베트남의 문화를 잘 보여준다. 프랑스 식민지 시기에 탄생한 음식으로 바게트 안에 베트남 야채와 고기, 소스를 넣어 먹기 시작했다. 그릇은 프랑스지만 안에 있는 재료는 베트남을 담은 것이다. 주로 아삭아삭한 야채와 햄이 들어간다. '차루아'라는 넓은 베트남식 돼지 소시지(햄)가 바로 그것이다. 삼겹살을 넣기도 하고 다른 해산물도 들어간다. 여기에 베트남의 느낌을 더해주는 것은 바로 파테와 고수이다. 돼지의 간을 갈아 크림 같은 질감으로 음식에 다양하게 넣어 먹는 파테는 베트남의 주료 음식 중 하나이다. 후인호아에서 먹은 반미는 파테와 고수가 골고루 들어가 녹진하면서도 특유의 고수 향이 반미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꽌부이 비스트로(Quán Bụi Vietnam Bistro)

베트남 요리 전문 음식점으로 호찌민 시내 곳곳에 위치해 있다. 구글맵으로 가까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호찌민의 거주 중인 친구의 추천이었다. 들어가 보니 늦은 저녁임에도 사람이 많았다. 맛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았는데 그중에서 고르기가 어려웠지만 구색 맞추는 차원에서 종류별로 하나씩 주문해 보았다. 새콤한 소스가 입맛을 돋우는 망고 새우 샐러드, 튀기거나 삶지 않고 향 채소로 속재료를 말은 산뜻한 야채롤, 동남아에서 어딜 가든지 평타는 치는 마늘 볶음밥과 야채 볶음, 그리고 애정 하는 똠양꿍까지.



포피스 피자(Pizza 4P's)

호찌민에도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많다. 포피스 피자도 그중 하나인데 힙한 분위기가 눈이 즐거운 피자로 유명하다. 특히 수제로 만든 브라타 치즈를 올린 피자는 눈과 맛이 즐거운 음식이었다. 다양한 전채 요리도 많아 두어 가지 정도 재밌게 골라보는 것을 추천한다. 치즈 위에 짭짤한 연어가 올라간 전채 요리가 꽤 괜찮았다.



포호아 파스퇴르(Pho hoa pasteur)

여행을 가면 현지인들이 가는 음식점을 가보려 노력한다. 아무리 한국에서 먹어본 음식이라 할지라도 현지에서 먹는 것은 어떤가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이 있다. 이 쌀국수 집에 방문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이미 한국에서 쌀국수 집은 대중적인 대중 음식 메뉴 중 하나가 되었는데,(최소 젊은 세대에서는) 그래서 더욱 기대가 컸다. 방문해보니 이미 사람이 2층까지 꽉꽉 차있었고 모던하지 않은 투박함이 보였다. 테이블에는 곁들여 먹을 채소류와 소스들이 놓여있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진해서 만족스러웠다. 한국에 비해선 다양한 향 채소를 곁들여 먹을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콩 카페(CONG Cafe)

이미 한국에도 진출한 베트남식 카페 프랜차이즈 콩 카페. 자리가 있는 곳을 찾아 시내 2-3곳을 돌아다녀야 했던 기억이 난다. 코코넛 커피와 망고 스무디를 추천한다. 코코넛이라는 식재료를 유니크하게 잘 살린 프랜차이즈였다.



닛코 사이공 호텔 뷔페 (Hotel Nikko Saigon buffet)

베트남은 한국에 비해서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자주 경험해보지 못하는 소비 행태를 베트남에서 경험해볼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받는 마사지가 그렇고 호텔 뷔페도 그렇다. 한국에서도 호텔 뷔페를 가보긴 했지만 맘먹고 가야 하는 것이 내 재정 상태의 현실이다. 친구가 호찌민 계획을 짤 때 호텔 뷔페를 가자고 했을 때도 마음의 부담이 훨씬 덜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베트남의 호텔 뷔페의 많은 한국인들이 앉아있는 것도 내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한화로 7만원 정도면 이용 가능하며 멤버쉽 가입시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예약을 하고 방문했던 닛코사이공 호텔 뷔페는 규모가 꽤 컸다. 자리를 배정해주고 나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고 랍스터 메뉴를 원하면 직원을 불러 요청하면 갖다 준다. 소스에 따라 3-4가지 종류의 랍스터를 고를 수 있고 그중에서 버터만 들어간 것이 내 취향에 맞았다. 그 외엔 해산물 류가 싱싱하여 와인과 맛있게 즐겼다. 여담으로 나만 이렇게 먹는 것이 부모님께 다소 죄송하여 한국에 돌아와서 부모님과 호텔 뷔페를 방문했더랬다.



시크릿 가든 (Secret Garden)

마지막 날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구글 평점이 좋은 곳을 발견했다. 들어가지 이름에 걸맞게 나무와 풀들이 우거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에어컨이 없고 팬만 있어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저녁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인기 메뉴로 생선 구이와 새우를 고기로 감싸고 통깨를 묻혀 튀겨낸 요리가 있는데 아는 맛이어서 더 맛있는 요리였다. 곁들여 나온 소스와 함께 먹으면 동남아 풍미가 더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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