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하루는 늘 바쁘게 흘러갑니다.
자신들만의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선보이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열심히 할애하고 있죠. 처음엔 더뎌 보여도 시간이 갈수록 그에 따른 발전과 결과물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쁘게 지내더라도 그들이 잃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기업만의 색깔입니다. 사람도 제각각 다른데,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려는 스타트업이라면 어떤 색을 대표적인 색으로 정해야 할지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색을 정하는 것을 우리는 브랜딩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게 브랜딩이 과연 친숙한 존재일까요? 아마 대다수가 제품과 관련된 영역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브랜딩에는 신경 쓰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기업은 단순히 로고만 만들면 브랜딩이 다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생각만큼 단순한 작업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처음 만날 때,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상사, 동료와 인사를 나눌 때, 소개팅으로 상대를 처음 만날 때를 떠올려 보는 거예요. 아무리 비대면 시대라고 하지만 얼굴을 처음 마주한 사이에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판단하고 인지하게 됩니다. 흔히 '첫인상'이라고 하죠. 이 첫인상의 판단에 이름만 포함될까요? 아닙니다. 하나하나 따질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몫합니다.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고유한 이미지는 상황에 따라 판단을 달라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신뢰가 필요한 자리에는 그 사람이 정말로 믿을 만한 사람인지 다양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겠죠. 이 근거에는 그 사람의 '어떠한 면'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어떤 뜻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기업 또한 한 명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이 가진 제품과 서비스가 이렇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하나의 가치로 연결시켜 하나의 색을 나타내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스타트업만의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스타트업과 브랜딩이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되어야 하는 이유, 3가지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디로 가?
사업적으로 이제 막 손을 뻗어나가는 스타트업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판단하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이런 상황에서 도움 되는 것은 바로 기업만의 브랜드 전략입니다. 앞서 하나의 가치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우리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은 _다'라고 정해진다면, 구성원들도 방향에 맞는 업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그에 맞게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브랜딩은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기준을 세워줄 것입니다.
내가 나가야 내가 드러난다.
제품이 아무리 우수하다 한들,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면 아무도 쉽게 알아주지 않습니다. 광고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일까요. 그러니 제품 출시에만 그치지 말고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야 합니다.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는지 제작의도, 목적을 생각하면 제품만의 고유한 이야기가 탄생하지 않을까요? 그 제품만의 장점을 부각할 수도 있기에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케팅을 하게 된다면 온라인으로 할지, 오프라인으로 할지 채널도 고려해야 하고 어떤 의도를 담아 광고할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스타트업 혼자 하진 않죠. 세상에는 수많은 광고회사가 있으니까요. 전문가와 논의하다 보면 제품 고유의 가치가 뭉쳐 하나의 속성을 지닌 브랜딩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제품을 알리는 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케팅으로 흘러가면 너무 광고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목적은 잠재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소통 방법을 구체화시키는 것입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말은 충분히 들어보셨을 것이니, 이 점을 제품과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원하는 타겟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도록 다가가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따라서 누구에게,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느낌으로 전달할지 등 원하는 타겟과의 소통 방법을 구체화하는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인재는 하나의 색깔에만 속하고 싶다.
기업에게 고객의 신뢰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브랜드만의 고유한 가치가 소비자 입장에서 뚜렷하게 보인다면,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잘 다듬어진 이미지를 잘 유지시키거나 끊임없이 개선한다면, 처음 접하는 고객의 시선도 빠르게 사로잡을 수 있겠죠. 대외적인 평판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장기적으로 생각해볼까요? 스타트업도 결국에는 점점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사업영역이 확대되면 그만큼 해당 분야에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고, 기업은 인재 채용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우수한 인재라도 우리 기업의 사업 영역이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그들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지만, 인재가 소속되는 하나의 기업이 어떤 가치를 목적으로 움직이는 곳인지 정도는 정확히 확립될 필요가 있겠죠. 그렇게 된다면 우수한 인재가 먼저 스타트업을 알아보고, 먼저 찾아오게 되며 인재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기업의 탄탄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겠죠.
브랜딩의 장점, 어쩌면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특정 기간 동안 잠깐 열리는 팝업스토어가 아닌 꾸준히 운영될 기업입니다.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진가가 드러날 수 있는 플랜을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브랜딩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스타트업이 있다면,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바로 광고대행사부터 알아보면 될까요?
아닙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하나의 기업을 설립하셨으니 이미 중요성에 대해 잘 아실 테지만, 내부적으로 먼저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직원들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그곳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나누고, 의견을 반영하여 또 다른 아이디어를 개발하며 실행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성장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바탕이 된다는 것,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아무런 무기 없이 세상에 발돋움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늦추는 것과 같습니다.
이제는 '우리는 이런 기업입니다'라는 차별화되는 타이틀을 무기로 삼아, 성장을 START UP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