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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새로운 시작> : 인간의 회복력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또 강한 존재인가

by 무비뱅커



인간은 나약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모순적인 존재다. 나약함은 신체적 한계와 감정적 취약성으로 나타난다. 질병이나 자연재해, 그리고 시간의 흐름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해지고, 두려움과 슬픔, 분노 같은 감정에도 쉽게 흔들린다. 영화 <끝, 새로운 시작>에서 묘사되듯, 재난 앞에서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연약한 존재이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에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는 인간이 외부 환경과 내면적 갈등 앞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하지만 인간의 강인함은 이 나약함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탁월한 적응력에서 발현된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를 도우며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능력은 인간이 가진 특별한 힘이다. 재난 상황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고난을 견디는 조디 코머의 캐릭터처럼, 인간은 사랑과 책임감, 생존 본능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마저 이겨낸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전쟁과 기아, 질병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문명을 일구고, 과학과 예술로 한계를 돌파한 사례들은 인간의 뛰어난 회복력과 창조성을 증명한다.


결국 인간은 나약하기에 더욱 강한 존재다. 한계와 두려움이 없다면 강인함 또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약함과 강인함의 양면성은 인간을 단순한 생물 그 이상으로 만들고,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도록 이끄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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