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씨의 가면 가게

데이지-2

by 베르나


​고요한 아침이에요. 사쿠라와 저는 마치 사진 속에 갇힌 것처럼 목소리와 영혼을 잃은 것 같아요. 커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우리가 쉬는 숨만이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예요. 우리는 말을 꺼내기를 주저해요. 처음 만났을 때도 이렇게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사쿠라는 나에 대한 의문 부호들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우리 사이에 벽을 쌓았어요. 아니면, 나는 벽돌들이 내 앞을 막을 때까지 알아차리고 싶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시간은 천천히 흘렀어요. 데이지가 가면을 찾으러 왔어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어봤지만, 그녀는 자신의 결정에 확신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그 가면을 쓰자마자, 사쿠라와 나는 데이지의 세상으로 갔어요.

​뜰이 있는 집이에요. 그 안에는 한 노부부가 살고 있어요. 집의 베란다에는 의자 두 개가 있어요. 꽃향기를 맡으며 몇 번이나 대화가 오갔을까요? 반면에 데이지는 베란다 천장에 매달린 화려한 새장 안에 있어요. 나는 사쿠라의 화난 시선을 내 위에서 느껴요. 하지만 그녀가 무엇인가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데이지의 옆으로 다가가요.

​“새가 되는 것이 자유를 가져다주지 않았어요.”내가 말했다.

​“당신들이 저를 속였어요. 제가 바라던 소원은 이것이 아니었어요.” 그녀는 분노에 차서 소리쳐요.
정확히는 짹짹거려요. 나 외에는 아무도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가게에서 일하는 사쿠라조차도 말이에요.

​“저는 당신이 원했던 것을 정확히 드렸어요.”

​“저는 자유롭게 날고 싶었는데 새장에 갇혔어요. 완벽한 정원과 드넓은 하늘을 쇠창살 너머로 바라보고 있어요. 제 목소리조차 없어요. 아무도 저를 이해하지 못해요. 가끔 큰 새들이 저를 공격하려고 해요. 다행히 새장이 막아줘요. 저는 자연 속의 새가 되었어야 했어요. 돌아가고 싶어요.”

​“아직도 이해 못 하셨어요. 살아가는 세상은 모든 생명에게 힘겨워요. 자연 속의 새에게도 싸움이 있어요. 데이지 씨, 돌아갈 수 없어요. 가면을 벗으면 사라져요. 그래도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면 벗으세요. 실례했어요.” 나는 말했고, 우리는 가게로 돌아왔어요.

​“왜 그녀를 새장에 가뒀어요? 자연 속의 새가 될 수 있었잖아요. 여전히 힘든 싸움이 있겠지만, 싸울 기회라도 가질 수 있었을 텐데요. 당신이 한 일은 여우 씨와 다를 게 뭐가 있어요.” 사쿠라가 화를 내며 말했어요.

​“사쿠라, 나를 그 사람과 절대 같게 보지 마세요. 저 새장 문은 언젠가 열릴 거예요. 그때 원한다면 도망쳐서 싸울 수도 있어요.”

​“당신의 눈에 또 그 어둠이 있어요. 당신은 원하지 않아도 여우 씨와 같아요.”

​“같지 않아요. 하지만 너에게는 그렇다면, 우리 작별 인사해요, 사쿠라. 저와 함께 머물지 마세요.” 내 가슴속과 모순되는 문장들이 제 입에서 나왔어요. 남들이 상처받았을 때 상대방에게 아픈 말을 하는 것을 저는 비난했었는데, 지금 내가 그것을 했어요. 사쿠라가 작별하지 않을 것이며 나를 더 큰 것으로 시험할 것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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