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2
며칠이 지났음에도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댔고, 쏟아지는 비난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아니에요, 알렉토가 한 말은 왜곡됐어요.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당연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요.”
마치 정해진 말만 내뱉는 태엽 인형이 된 기분이었다. 셀 수도 없이 이 문장들을 반복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설득되지 않았다. 모두가 등에 숨겨두었던 무기를 꺼내 들어, 이제는 그 모든 총구를 알렉토에게 겨누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설적인 작가였던 알렉토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오만하고 무심하며 사악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사실 알렉토는 그 여린 영혼으로 이 잔인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하던 사람일 뿐인데.
나를 정말 불안하게 만드는 건 뉴스보다 알렉토 자신이었다. 무심한 척 연기라도 할 줄 알았건만, 그에게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알렉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