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별로 서로 다른 세계 지도
걸 그룹, 소녀시대에는 3가지 부심이 있다고 합니다. 태연의 노래 부심, 서현의 막내 부심, 순규의 슴부심 그리고 윤아의 센터부심! 당연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윤아는 늘 소녀시대의 센터이었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별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서열 관계에 있어서, 그 중심이 바로 센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그 모습이 익숙해질 정도로 오랜 시간이 흐르다 보면, 가끔 그 사실을 잊고는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대신, 그저 우연의 산물로 생각하기도 하죠.
세계 지도 경우도 마찬가지. 한국에서는 늘 이런 배열의 지도(아래 첨부)를 봅니다. 정확히 센터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이 중심 가까이 있죠.
코딱지만 크기지만, 위치는 좋군!
워낙 어렸을 때부터 너무 익숙하다 보니, 세계 지도는 다 이런 배열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열 관계가 담겨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도 않죠.
경도 0도, 즉 시작점이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인 만큼, 영국을 지도 가장 왼쪽에 두었습니다. 그다음 경도에 따라 나머지 국가를 배치하였죠. 30cm 자를 지도라고 생각하면, 영국이 0, 아메리카 대륙이 30, 한국이 13 정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도는 전체 360도 중 124 ~ 132도. 이런 식으로 지도를 배치했는데, 작은 한반도가 운 좋게 지도 중심(경도 180도)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심 근처에 있으니, 작은 크기지만 쉽게 눈에 보이군요.
세상의 중심, 한국에서 사랑을 외쳐볼까?
하지만 세계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러한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센터에 위치했다고 생각한 한반도 지도는 바로 한국인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된 산물이었던 것이죠.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세계지도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을 왼쪽으로 옮기는 간단한 보정을 통해 유럽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지도의 센터에 유럽 대륙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럽 사람들이 보는 용도이기 때문에 먼 변두리 국가가 그 중심에 올 필요가 없죠. 배너에 가려진 아이돌 막내의 얼굴 마냥 구석에 있어 웬만해서는 한국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한국의 위치조차 모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사람의 시선은 자연스레 중심을 향하기 때문이죠.
자, 다시 한국형 세계 지도로 돌아가 봅시다.
여러분은 아이슬란드의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나요? 유럽형 세계 지도의 한국 위치처럼, 아이슬란드가 아주 구석에 있기 때문에 손쉽게 찾기 힘들 듯합니다.
하지만 유럽이 중심인 지도에서는 중심에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찾지 않을까요?
남미에 가니, 세계 지도의 배열이 또 다릅니다.
꽤 낯설었습니다. 아메리카에서는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만큼, 아메리카 대륙을 가운데 둬야 하겠죠? 하지만 워낙 유라시아 대륙이 거대하다 보니 쉽지가 않습니다. 그 결과...
아시아를 반으로 잘라서 아메리카 대륙의 좌우에 배열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한국 위치를 먼저 찾지만, 정말 보기에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가운데 있는 자기 나라 위주로 볼 테니까요.
다행히 한반도는 워낙 작아서, 분단되는 아픔휴 다행..을 겪지 않았지만, 중국은 그 영토가 나눠졌습니다.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을 가진 '중국' 이름이 미안할 정도.
어느덧 슈퍼 파워로 성장한 중국의 위상과 비교해, 너무나 안쓰럽죠. 하지만 한국 위치도 딱히 좋지는 않습니다.
BTS의 나라, 한국은 어디에 있을까?
검은 머리, 누런 피부니까, 한국은 아시아에 있겠지? 인도 근처 봐 볼까?
엥? 뭐야? 인도 옆에 없네.
이쪽이 아닌가벼! 아시아 지도를 잘라서, 반대편 쪽에 있나 보다. 에이 귀찮아.
그냥 어디에 있는지 안 볼래.
미국 중심의 지도를 미국 사람들은 보기 때문에, 엄연히 혈맹인 한국의 위치조차 잘 모릅니다. 특히나 이런 쪽으로 유독 자격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코딱지만 한 한국을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그들의 지도에서는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관심의 수준, 두 번째, 세계 지도에서 너무나 작은 한국의 크기 문제입니다. 한국 또한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터키의 위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한국보다 큰 나라이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듯합니다.
당연합니다. 중심에 없고, 끝에 있으니까요. 굳이 터키에 여행을 가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 그 위치를 알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해외에서 한국 모른다고 분노하지 맙시다. 실제로, 우리 눈으로 보이는 세상은 시야의 중심부만 선명하게 보일 뿐, 시야 주변은 흐릿하게 보입니다. 더구나 둥근 지구에서 그 중심은 존재하지 않고, 당연히 한국은 중심이 아니죠.
마치 세상의 중심이라도 되는 듯, 떼쓰는 중국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자고요. 아름답고 거대한 지구에서 작은 한국의 위치를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P.S. 우리가 보는 지도 역시 보정이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경도는 동경 124도. 중심인 180도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실제 지도에서는 가운데에서 조금만 떨어졌죠. 왼쪽을 살짝 늘리고, 오른쪽을 대신 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