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백수웅변호사

우리 아기는 아직 '아기 변기'에 똥을 싼다.


신호가 오면 미리 변기에 앉아 똥을 누면 좋겠냐만


우리 아기는 참을 수 있을때까지 똥을 참는 것 같다.


아기는 참고 또 참다가 못참을 때가 되면 변기를 향해 달린다.


아기 : 급해

아빠 : (황급히 아기의 바지를 내리며) 알았어.


항상 이런식이다.


행여나 바닥에 오줌 한 방울, 똥 한 덩어리 흘릴까봐 아빠도 아기를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다.


어느날 아기에게 물었다.


아빠 : 아기는 왜 똥을 맨날 달려가서 싸?

아가 : 놀고 싶어서


아기에게 노는 일이 세상 중요한거 같다.

급한 똥, 오줌을 참을 만큼 말이다.


아기, 그런데 너 그거 알아.


아빠는 너와 달리 똥 싸는 시간이 엄청 중요한대.


엄마랑, 아가를 피해 NBA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이고

회사 상사를 피해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고

일상을 벗어나 온전히 나만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뭐 그런 시간인대.

넌 그걸 알까?

알리가 없지.


물론 일상이 즐거운 지금의 아기에게는 똥 싸는 시간도 사치일거다.


아기도 이제 화장실에 혼자 가고 핸드폰을 갖게 되면 알게 될거야.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때까지는 아빠는 아가를 부리나케 따라다닐게.


이것도 뭐 재미아니겠어.


아기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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