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죽음은 두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무지하게 슬픈 일이다.
아기에게 죽음은 어떠할까?
아기는 요즘 디즈니 만화를 즐겨본다.
아기는 죽음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겨울왕국'을 보면서
아기 : 엘사. 엄마, 아빠가 죽었어요. 하하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서
아기 : 니모, 엄마가 죽었어요. 하하
엄마는 그런 아기를 지켜보면서 아빠에게 한 마디 건넨다.
엄마 : 제 사이코패스 아니야.
아빠 : 그러니까. 말이야.
물론 엄마, 아빠의 짖궃은 농담이다.
디즈니 만화는 왜 이렇게 처음부터 엄마, 아빠를 죽이는지.......
잔인한 스토리 텔링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디즈니 만화의 주제가 '성장'에 있어서 그런것 같다.
죽음은 무지하게 슬픈 일이지만
개인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안나와 엘사가 겨울왕국을 이끌었던 것도
니모가 아빠의 보살핌 속에 용감하게 자라날 수 있었던 것도
심바가 라이온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라이온킹은 하이에나를 무서워하는 아기 때문에 다 보지는 못했다)
그 밑바탕에는 죽음이 있었다.
그렇다고 아빠가 아기의 성장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아빠는 성장 만능주의자가 아니다.
무엇보다 인생은 디즈니 영화보다는 훨씬 심심하고 반전도 없는 편이다.
장르로 치자면 밋밋한 모노 드라마에 가깝다.
아빠는 멀쩡한 눈으로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순간을 소중히 기억하고 싶다.
아빠도 야식을 끊고 운동도 해야겠다.
아기의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서 말이다.
재미없지만 그게 인생이고 보통 아빠들의 삶인 것 같다.